마켓·트렌드

“SF 속 꿈이 현실로”…4.5m 몸집 인간 탑승형 로봇 ‘아르카스’, iREX서 시선 집중

로봇신문사 2025. 12. 4. 17:36

▲나브테스코가 전시한 초거대 로봇 ‘아르카스(ARCHAX)’ 앞에서 시연자가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봇신문)

사람이 탑승해 거대한 로봇을 조정하는 만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인간 시연자는 차분히 로봇 전면의 덥개를 열어 좌석에 탑승했고, 문이 닫힌 뒤 4.5m의 거대한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밀 감속기 전문기업 나브테스코는 3일부터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로봇전시회(iREX2025)’에서 단연 화제의 기업에 올랐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가 된 인간 탑승형 초대형 로봇 ‘아르카스(ARCHAX)’가 수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들어 세웠기 때문이다. 이 로봇은 협력사인 스타트업 ’츠바메 인더스트리'가 동력 및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나브테스코의 RV 감속기를 적용해 제작했다.

 

▲시연자가 아르카스에 탑승한 뒤 조정을 준비 중이다. (사진=로봇신문)

아르카스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할 수 있는 변형 로봇으로, 전고 4.5m, 중량 3.5t에 달하는 대형 로봇이다. 로봇의 모든 가동부를 조작할 수 있는 ‘로봇 모드’와 이동에 적합한 ‘비클(vehicle)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며, 관절 자유도는 26에 달한다.

아르카스는 2023년 9월 일본 내 선행 판매를 시작해 4억엔(약 40억원)의 가격에 5대 한정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브테스코의 주력 제품은 발매 40년을 맞은 정밀 감속기 ‘RV 시리즈'이다. RV 감속기는 산업용 로봇의 관절과 자동화 설비에 채택돼 왔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700만대 이상이 출하됐다.

▲아르카스에는 나브테스코의 RV 감속기가 탑재됐다. (사진=로봇신문)

나브테스코는 이번 전시회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초소형 모델부터 자동차 1대를 통째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직 다관절 로봇용 초대형 모델까지 전 라인업을 출품했다. RV 감속기를 활용한 공장자동화(FA) 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나브테스코의 초고중량 로봇용 정밀감속기. (사진=로봇신문)

나브테스코 관계자는 “RV 감속기는 고정밀도, 고강성, 고수명이라는 특성으로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공작기계, 반도체 제조 등으로 용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정밀 감속기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일본)=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