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문을 연 스탠포드 로봇 센터는 대학의 모든 로봇 연구원을 한 지붕 아래로 모았다. (사진=스탠포드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캠퍼스내 실험실 곳곳에 분산돼 있던 로봇 공학 연구를 한곳에서 이뤄지게 해 주는 로봇센터를 열었다고 로보틱스 247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센터는 로봇 연구원들을 위한 획기적인 연구, 교육 및 협업을 위한 통합된 최첨단 공간이다.
로봇 연구의 허브는 한때 스탠포드대 연구원들이 ‘패커드 전기공학 빌딩’의 지하에 자리잡았고 이제 대학내 로봇 협동 연구를 위한 붐비는 허브가 됐다. 수년 간의 계획, 기금 모금 및 개발 끝에 완전히 새로워진 스탠포드 로봇 센터는 지난달 리셉션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새 로봇 센터, 수십 년간의 로봇 공학 연구 조율
새로운 시설은 밝고 개방적이며 활기찬 공간으로 많은 연구 베이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한 구석에서는 무용수가 한쪽 발끝으로 회전하고 있고 그녀의 움직임은 디지털화돼 근처 모니터에 투사된다.
그 옆문에서는 한 쌍의 로봇 팔이 이불을 깔고 다른 로봇 팔들이 식사를 준비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의대생이 손 도구를 조작하는 입체 렌즈를 들여다보고 방 건너편에 있는 기계가 모의 수술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새로운 스탠포드 로봇 센터 소장인 오사마 카티브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1981년에 스탠퍼드에 왔는데, 이 꿈은 항상 존재했고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로봇공학은 기계공학, 컴퓨터 과학, 재료 과학, 전기공학, 인공지능(AI) 등 로봇의 모든 다양한 연구 영역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는 한 실제로 성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하는 일 사이에는 많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장소가 정말 필요했다”고 말했다.
카티브 소장은 스탠포드대에서 40여 년 동안 여러 로봇으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인간 다이버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난파선과 심해 산호초를 탐험하는 데 도움을 준 ‘오션 원(OceanOne)’ 휴머노이드 잠수 로봇 개발의 배경이 된 인물이다.
스티키봇(Stickybot) 발명자로 유명한 마크 컷코스키 기계공학과 교수는 “오사마와 나는 적어도 15년 동안 이런 센터에 대한 꿈을 꿔 왔다”고 말했다. 그가 발명한 스티키봇은 도마뱀의 어디든지 달라붙어 올라가는 발가락에서 영감을 얻은 발을 사용해 수직 유리벽 같은 면을 올라갈 수 있다. 당시 두 스탠퍼드 교수는 개별 실험실을 통합해 더 큰 프로젝트를 위해 더 잘 조직할 수 있는 대규모 중앙 로봇 센터를 상상했다.
컷코스키는 “현재 모든 것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 두, 세 명의 교수진이 모여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지만, 이는 하나의 노력에 우리의 다양한 기술을 한 데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해 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센터 개소로)새로운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넷 보그 컴퓨터과학과 조교수는 이미 스탠포드 로봇 센터의 이점을 본 연구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언젠가 집과 아파트를 청소하거나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 줄 가정용 로봇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보그 교수는 인터랙티브 인식 및 로봇 학습 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여러 대학이 합동 연구한 타이디봇(TidyBot) 개발의 핵심 기여자다.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카네기멜론대, 프린스턴대, 구글의 팀원들이 공동 개발한 타이디봇은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를 사용해 집 주변에 놓여 있는 일상적 사물을 인식하고, 이를 집어 제자리에 놓는 가정용 로봇이다. 즉, 이들은 접시를 식기 세척기에, 옷을 바구니에, 책을 책장에 꽂는 것 같은 일을 한다.
보그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각 사용자에게 개인적인 결정인 ‘제자리’가 어디인지를 로봇이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로봇은 주인의 선호도를 배워야 한다. 보그의 팀은 타이디봇의 팔과 손을 잡는 부품을 연구한다. 그녀에게 새로운 로봇 센터는 넓게 펼쳐진 공간을 의미한다.
그녀는 “2017년 캠퍼스에 와서 실험실 공간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 공간은 우리가 하는 일에 비해 매우 작았다. 실험실은 기본적으로 로봇 팔의 숲이었으며, 실험할 때 모두가 서로의 공간에 앉아 있었다”며 이번 로봇센터 개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성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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