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랜필드대 연구팀이 저비용 탐사 로봇 '완더봇(WANDER-bot)'을 개발했다. (사진=크랜필드대)
영국 베드퍼드셔 소재 크랜필드대(Cranfield University) 연구팀이 풍력 에너지만으로 동작하는 저비용 탐사 로봇 '완더봇(WANDER-bot)'을 개발했다고 BBC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완더봇은 완전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된 로봇으로, 사막·극지방·외계 행성처럼 바람이 강하고 사람이 장기간 머물기 어려운 적대적 환경에서 배터리 없이 장시간 탐사·매핑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의 소라브 우파디야이(Saurabh Upadhyay) 박사는 “완더봇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장기 체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장소를 탐사할 수 있는 ‘저비용·수리 가능·자립형 로봇’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의존도를 없앤 게 이 로봇 기술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로봇은 전체 배터리 소모량의 약 20%를 이동에 쓰는데, 완더봇은 자연 에너지로 이동을 해결해 효율을 높였다. 향후 데이터 수집·전송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해당 전자 장치만을 위한 더 작고 가벼운 별도 전원을 쓸 수 있다.
자연 에너지 활용은 태양전지나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 같은 기존 전원 방식의 성능 저하 문제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예술가 테오 얀센의 '스트란트베스트(Strandbeest)'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로봇을 설계했다. 얀센 연결 메커니즘과 사보니우스 풍력 터빈을 결합해 바람의 힘을 동력으로 전환한다.
모든 부품이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데다 구조가 단순해 현장에서 즉시 수리·교체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배터리 용량은 탐사 범위를 제한하고, 기술적 복잡성은 혹독한 환경에서의 수리 능력을 제한한다"며 "완더봇은 현재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 즉 다른 행성이나 지구 내 장기 체류가 어려운 곳을 탐사할 수 있는 저비용·수리 가능·자립형 로봇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완더봇은 유럽우주국(ESA) 'ASTRA 컨퍼런스 2025(ASTRA Conference 2025)'에서 포스터 발표 형태로 공개됐다. 현재는 바람으로 이동하는 원리를 실증하는 초기 프로토타입 단계로, 다음 단계로는 방향 전환 기능과 험지 주파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연구는 영국 공학·물리과학연구위원회(EPSRC)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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