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물류 로봇 ‘블루 제이’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지난해 10월 야심 차게 공개한 물류창고 로봇 '블루제이(Blue Jay)'를 설치 불과 3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제이는 천장에 설치되는 방식의 로봇 시스템으로 여러 개의 로봇 팔을 동시에 조정해 물품 피킹(picking), 보관(stowing), 통합(consolidation) 작업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 세 가지 작업을 위해 각각 별도의 로봇 스테이션이 필요했지만, 블루 제이는 이를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통합했다. 아마존이 이전 로봇 개발에 걸린 시간보다 훨씬 짧은 1년여 만에 완성한 역작이기도 했다.
블루제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시범 운영 중이었다. 아마존 측은 작년 10월 블루제이가 해당 시설에 보관된 전체 품목 유형의 약 75%를 처리할 수 있다며 향후 아마존의 당일 배송센터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블루제이 프로젝트는 올해 1월 조용히 종료됐으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직원 다수는 다른 로보틱스 부문으로 재배치됐다. 중단 배경으로는 높은 비용, 복잡한 제조 공정, 도입 과정의 어려움이 꼽힌다.
아마존 대변인 테런스 클라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블루제이의 핵심 기술은 창고 네트워크 전반의 다른 프로젝트에 활용될 것"이라며 "블루제이는 벌컨, 스패로우, 프로테우스 등과 함께 아마존이 추진 중인 여러 창고 로봇 투자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블루제이 기술 일부는 바닥 설치형 신규 시스템 '플렉스 셀(Flex Cell)'에 접목될 예정이다. 천장에 고정됐던 블루 제이와 달리 플렉스 셀은 바닥 기반 구조로 설계된다.
이번 중단은 아마존이 기존 당일 배송 창고 시스템인 '로컬 벤딩 머신(LVM,Local Vending Machine)'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듈형 시스템 '오비탈(Orbital)'로 전환하는 움직임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비탈은 단일 구조로 이뤄진 LVM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조립 가능한 모듈 방식으로, 소규모 당일 배송 창고에 최적화되어 있다. 홀푸즈(Whole Foods) 매장 후방에 소형 물류(마이크로 풀필먼트) 솔루션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비탈 기반의 첫 번째 창고는 2027년 이전에는 문을 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제이의 운영 중단은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의 높은 장벽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영역에서 빠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 기술은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비용 문제라는 두꺼운 벽에 여전히 가로막혀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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