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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연구팀, 인간 무릎 관절 닮은 로봇 관절 개발

로봇신문사 2026. 2. 5. 16:11

▲ 美 하버드대 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인간의 무릎 관절을 모사한 로봇 관절. (사진=하버드대)

美 하버드대 공대 연구팀이 사람의 무릎 관절을 모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고,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 관절 설계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됐다.(논문 제목:Noncircular rolling contact joints enable programmed behavior in robotic linkages)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로봇 관절은 주로 베어링이나 링크(link) 구조를 활용해 단순한 회전 운동만을 수행한다. 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운동 범위나 힘의 전달 측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 경우, 로봇이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려면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수많은 계산을 수행하며 모터를 제어해야 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로봇 관절의 기하학적 형상 자체를 최적화함으로써 로봇 제어시스템이 하던 일의 상당 부분을 기계적 구조가 대신 처리하도록 하는 '기계적 지능(Mechanical Intelligence)'을 구현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롤링 컨택트 조인트(Rolling Contact Joint)’라는 새로운 관절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는 데 있다.

롤링 컨택트 조인트는 인간의 무릎 관절을 모방해 접촉 면이 롤링과 슬라이딩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돼 부드럽고 유연한 운동이 가능하다. 이 관절은 서로 맞물리면서 롤링하는 곡면 구조와 유연한 연결 부위를 결합해 인간의 무릎 관절을 흉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수학적 설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컴퓨터 상에서 관절의 형태와 부품을 동시에 조정해 특정 기능 또는 용도에 최적화된 구조를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술 검증을 위해 무릎 모사 관절과 2지 그리퍼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무릎 모사 관절의 경우 실제 사람 무릎의 경로를 매핑해 최적화했으며, 기존 표준 장치 대비 정렬 불량(misalignment)을 99% 교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착용형 로봇이나 무릎 보조기 착용 시 발생하는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지 로봇 그리퍼는 물체의 크기에 따라 최적의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관절 형상을 설계한 결과, 동일한 모터 입력을 사용하고도 기존 표준 관절 그리퍼보다 3배 이상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버트 J. 우드(Robert J. Wood) 교수는 "복잡한 운동 제어를 로봇의 기계적 구조와 소재로 오프로딩함으로써 제어 시스템이 높은 수준의 작업 또는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설계법을 활용하면 에너지가 필요한 지점에 정확히 힘을 집중시킬 수 있어, 작고 가벼운 액추에이터를 사용하고도 효율적인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관절의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로봇의 하드웨어 자체가 지능적인 판단의 일부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웨어러블 로봇, 고성능 산업용 그리퍼, 나아가 더 자연스럽게 보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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