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인도 전통 무용에서 발견한 ‘동작 알파벳’, 로봇 손동작의 새로운 지평 연다

로봇신문사 2025. 12. 11. 17:39

▲연구팀이 인도 고전 무용의 무드라 동작을 로봇 핸드에 적용하고 있다.(사진=메릴랜드대)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캠퍼스(UMBC) 연구팀이 인도 고전 무용 바라타나티암(Bharatanatyam)의 손동작(무드라)에서 새로운 ‘동작 알파벳(‘alphabet’ of movement)’을 찾아냈다.

연구팀이 찾아낸 동작 알파벳은 복잡한 손동작을 구성하는 ‘빌딩 블록’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동작 알파벳을 로봇의 손동작에 적용해 로봇의 파지 및 제어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논문 제목:Reconstructing hand gestures with synergies extracted from dance movements)

이번 연구를 이끈 라마나 빈자무리 교수는 10년 넘게 뇌가 어떻게 복잡한 손동작을 제어하는지 연구해왔다. 그는 ‘운동학적 시너지(kinematic synergies)’라는 개념을 통해 수많은 손동작을 몇 가지 기본 요소로 나누는 작업을 해왔다. 마치 26개의 알파벳으로 수십만 단어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빈자무리 교수는 인도 전통 무용수들이 나이가 들어도 유연함을 유지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춤은 단순한 건강을 넘어선 동작이다. 우리는 이 ‘초건강적’ 동작에서 더 나은 동작 알파벳을 찾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싶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일상과 인도 무용에서 관찰되는 손동작을 비교 분석했다. 첫째는 물건을 잡는 일상적인 동작 30가지, 둘째는 인도 무용의 무드라 30가지였다. 두 경우 모두 6가지 기본 요소로 대부분의 동작을 설명할 수 있었다.

빈자무리 교수는 “모든 동작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알파벳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무드라에서 나온 알파벳이 더 정교하고 유연하며 더 낫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로봇 손에 이 동작 알파벳을 가르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의 단순한 모방 방식을 버리고, 인간의 뇌가 동작을 제어하는 방식을 모사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독립형 로봇 손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반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동작을 분석하는 저비용 방법도 개발했다.

빈자무리 교수는 “요리, 청소, 악기 연주 등 작업마다 특화된 동작 알파벳 라이브러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동작 알파벳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다양한 로봇 손동작을 구현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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