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와 물고기에서 영감을 얻은 소프트 로봇 날개.
영국 사우샘프턴대(University of Southampton) 연구팀이 새와 물고기처럼 공기나 물의 흐름을 '느끼고' 몸(날개)을 실시간으로 변형할 수 있는 수중용 소프트 로봇 날개를 개발했다.
이 로봇 날개는 물속에서 수류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며, 날개 형태를 바꿔 기존 자율수중로봇(AUV·autonomous underwater vehicles)의 기술적인 한계인 에너지 낭비와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에딘버러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등 연구팀과 협력해 소프트 로봇 기술과 전자 피부(e-skin) 기술을 결합해 수류 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할 수 있는 수중용 로봇 날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전문 학술지인 ‘npj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Harnessing proprioception in aquatic soft wings enables hybrid passive-active disturbance rejection)

▲물의 흐름에 반응하는 전자피부.
이 기술은 △느끼기(전자 피부)와 △반응하기(유압 시스템)를 특징으로 한다. 날개 표면에 있는 액체 금속 와이어로 된 전자 피부(e-skin)는 마치 생물의 신경처럼 작동한다. 물살의 변화로 날개가 조금이라도 휘어지면 즉시 신호를 보낸다. 또한 신호를 받은 날개 내부의 튜브가 유압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수축하며 날개의 강성과 곡률(휘어진 정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실험 결과, 이 로봇 날개는 갑작스러운 해류 발생시 일어나는 상승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AUV의 경직된 날개와 비교해 상승 충격을 87% 줄일 수 있다. 유사한 소프트 로봇 날개보다 반응 속도가 최대 4배 빠르고, 열에너지 기반 형태 변형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소비는 5배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물의 '자기수용감각(proprioception)'에서 착안해 이번 소프트 로봇 날개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자기 수용감각은 신체 내부의 위치·운동·힘 감각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새가 깃털로 기류를 감지하고, 물고기가 측선 기관이나 지느러미를 통해 수류를 느끼는 것 처럼 수중 로봇 날개를 설계했다. 실리콘으로 감싼 액체 금속 와이어로 구성된 전자 피부가 신경처럼 작동해 날개가 휘어질 때 신호를 보낸다. 날개 내부에 있는 두 개의 튜브가 유압으로 가압돼 날개의 강성과 곡률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기존 AUV는 경직된 몸체와 날개로 인해 돌발적인 해류나 파도에 취약했다. 자세를 유지하는 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고, 기동성과 효율성에서 물고기나 새에 크게 뒤처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논문 제1저자인 레오 미클럼(Leo Micklem) 연구원은 "바다의 힘에 맞서도록 설계된 '더 강한' 로봇을 만드는 대신, 환경과 공존하는 더 영리하고 유연한 기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블레어 손턴(Blair Thornton)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해양 환경은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봇이 주변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프트 소재를 감지와 제어에 통합한 이번 접근법은 자연적인 수중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적응형 시스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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