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 고도화를 통한 인류의 진보 선도를 골자로 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차세대 아틀라스, 극한 환경서도 작동 가능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CES 2026에서 최초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실제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율 학습 능력과 유연성을 탑재했다.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로봇 핸드(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으며,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다.
최대 50kg의 무게를 들 수 있고 2.3m 높이까지 도달 가능하다. 내구성이 뛰어나 -20℃에서 40℃의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고 방수 기능을 갖춰 세척이 가능하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즉시 작업을 재개하도록 설계됐다.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로서 다음 세대 로봇 개발에 중요한 발판이 된다. 이 모델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작업 현장에서 완전한 자율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실제 제조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자재 취급 작업을 시연하면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가 산업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해 장차 더 발전된 휴머노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8년부터 단계적 공장 투입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한다. 초기에는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과 같이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로봇은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높은 정밀 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며 인간이 하기 어려운 위험한 일을 대신해 작업 안전성을 강화한다. 인간은 로봇을 학습시키고 관리하는 역할과 더욱 윤택한 환경에서 고부가가치 일을 수행하게 된다.
아틀라스는 HMGMA에 투입되기 전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과 훈련을 거친다. RMAC는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최적화를 위한 발굴과 검증이 이뤄지는 곳으로, 로봇의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그에 맞는 로봇 행동을 개발한다.
RMAC에서 학습한 훈련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에서 학습한 실전 데이터가 로봇의 행동 데이터로 저장되고 ‘순환적 시너지 구조’를 형성해 재훈련을 거듭한다. 이를 통해 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며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안전한 상태로 진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내 RMAC의 문을 열 예정이다.
◇그룹사 역량 결집한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축적된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고 부품 인프라를 확장해 로봇 혁신을 주도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손잡고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자동차 부품에서 축적한 경험을 고성능 로봇 부품 설계 역량으로 이어가고 산업 내 핵심 부품 표준화를 통해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양산 속도를 높이고, 대량 생산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서 아틀라스를 선보이고 다양한 산업과 시장으로 확장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공조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보틱스 경쟁력에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대규모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고도화 중이며, 이는 로봇이 형태나 크기와 관계없이 인지하고 추론하며 도구를 활용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로봇과 AI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혁신”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전략적 협력은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5조원 국내 투자 단행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신설될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은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그룹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닌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류 발전을 위해 인간과 로봇이 진정한 협력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기업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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