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세라가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달한 로봇 팔에 자체 개발한 AI 등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또 로봇만 단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지보수 및 점검, AI의 성능 향상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독형 서비스(RaaS) 방식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교세라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작업을 자동적으로 기억하고, 빈번한 설정 변경을 요구하는 소량 다품종형 공장에서도 도입하기 쉬운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공장에서도 '3밀(密)‘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세라는 2021년부터 협동로봇 판매를 시작해 오는 2025년 매출 3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밀은 '밀폐(나쁜 환기)','밀집(사람간 근접)','밀접(근접 대화 등 사람간 접촉)' 등 3가지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3밀 회피를 코로나 시대 준수해야 할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세라의 협동로봇은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한다. 인공지능은 인식 대상물에 따라 로봇 팔의 동작 방법이나 파지 방법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의 협동 로봇은 대상물을 사전에 등록한 후 로봇 팔의 동작 방법 등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하지만 소량 다품종을 취급하는 생산 현장에서 로봇에 동작 방법을 가르치는 '교시(티칭)' 절차가 복잡해 로봇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교세라는 400종의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자사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AI를 시험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일부 제품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프로그래밍으로 대응하는 종전의 방법으로는 도입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했다. 회사 측은 "AI를 활용해 로봇 교시를 생략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상용화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일본 연구조사 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협동로봇의 세계 시장은 2025년에 2019년 대비 4.5배 성장한 2653 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로봇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증산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은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하고, 작동 정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로봇과 작업자가 같은 공간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작업하는 게 가능하다.
일본 로봇업체들의 협동 로봇 시장 진출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최대 산업용 로봇업체인 화낙은 야마나시현(山梨県) 본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최신 기종 협동로봇 생산대수를 2021년 3배가량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일본과 유럽 및 북미 지역 거점에 데모 제품의 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바우라기계(芝浦機械)도 2021년에 협동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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