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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덮친 中 로봇 기업 '이포트', 연속 5년 적자

로봇신문사 2020. 9. 2. 13:33
 
 
▲ 전시장에서 이포트의 산업용 로봇을 둘러보고 있는 중국 관람객(사진=시각중국)

중국 주요 산업용 로봇 기업이자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높았던 이포트(EFORT,埃夫特)가 올해 또 적자를 예상했다. 2016년 이래 연속 5년째 적자 기록이다.

 

지난 30일 중국 언론 '졔몐신원(界面新闻)'에 따르면 이포트는 30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저조한 실적과 비관적 예측을 내놨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4억6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감소했다. 순손실은 6335만 위안(약 798억 7900만 원)으로, 손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배에 이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손실액은 4268만 위안(약 74억 원)이었다.

 

이포트는 2007년 설립됐으며 중국 자동차 기업 체리(Chery, 奇瑞)의 설비 부문이 전신이다. 안후이(安徽)성 우후(芜湖)시 국자위가 최대주주다.

 

이포트는 올해 실적이 하락하는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로 꼽았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시스템 통합 사업이 줄줄이 중단 및 연기된 것이다. 시스템 통합 사업은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비를 통합하는 사업들을 의미하는데, 이포트는 주로 이를 통해 산업용 자동화 생산라인을 만들어 자동차 생산 기업 등 여러 고객에 공급해왔다.

 

문제는 이같은 시스템 통합 사업이 이포트 총 매출의 8할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2할은 산업용 로봇 세트 판매다. 지난해 이포트는 총 2179대의 산업용 로봇을 판매했으며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사업의 부진이다. 2015년 이후 이포트는 11억 위안(약 1905억 원)을 투입해 3개의 이탈리아 시스템 통합 기업 CMA, 에볼룻(EVOLUT), WFC를 인수했다. 이들 기업의 로봇 도장, 폴리싱, 연마, 용접 영역 기술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사업도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 회사의 1400여 명 직원 중 절반 가까운 인력이 해외에 있을 정도다. 특히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 등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올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이포트에 충격을 주었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경영은 회복됐지만 브라질과 인도 사업은 아직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포트가 인수한 3개 이탈리아 자회사의 누적 손실은 4000만 위안(약 69억2760만 원)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기업 피아트(FIAT), GM, 마세라티(MASERATI) 등 자동차 고객의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포트의 해외 주문도 저조한 상태다. 이포트 측은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향후 수 년간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