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로봇 브랜드 전략 고민해봐야"

로봇신문사 2020. 6. 16. 09:32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우리 로봇산업이 세계 4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R&D 결과물의 빠른 실증 사업 추진, 로봇의 가격 경쟁력 제고, 로봇 시스템 통합 사업자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전일 원장은 로봇신문 창간 7주년을 맞아 본지와 진행한 특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문 원장은 “로봇산업을 둘러싸고 글로벌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산업용 로봇은 이미 표준이 만들어져 우리 기업이나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는 게 힘들지만 협동 로봇과 의료 로봇(특히 재활로봇과 수술 로봇)에선 다른 나라들과 동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국제 표준화 작업을 같이 하고 있고 인정도 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겨뤄볼만하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K-방역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K-로봇’을 브랜드화해 한국의 로봇은 안전하고 위생적이란 인식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현재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의료 로봇의 적정수가와 돌봄 로봇의 품목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품목 지정을 받아야 정부에서 보조금을 줄 수가 있고, 적정수가가 되어야 병원에서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선 결국 로봇과 사람간 공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회적인 거리 두기 차원에서 생산 공장에서도 로봇의 도입을 필수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로봇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원장은 "그동안 로봇산업하면 공급기업의 경쟁력이나 제조공정의 경쟁력만 생각했는데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돌봄 로봇'을 정책의 틀안에 포함했다"며 당장은 시장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고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문 원장은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 또는 서비스를 위한 핵심 부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로봇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스템 통합 능력을 갖춘 전문 업체를 육성하는게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제조공정이나 복잡한 시스템을 꾸미려면 공정을 설계하는 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쪽에서 역량있는 기업들이 많이 나와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로봇산업계가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학 교수나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이 특정 기업에 가서 3년간 상용화 프로젝트를 하고 오겠다고 하면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인정해 주는 방법도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정책적인 대안으로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원장은 서비스 로봇이 보급 확산되기 위해선 로봇을 가급적 단순하면서도 저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봇기업들은 단계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관해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R&D 결과물이 최소한 이듬해에는 실증사업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실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로봇 개발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램도 얘기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