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전 세계로부터 한국식 방역체계인 K-방역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ICT기술이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로봇분야에서도 다양한 전염병 유행 대응 로봇 개발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더 다양한 로봇들이 개발될 수 있을까요?
[전병율 교수] 실제 의료기관이 방역로봇을 사용할 때는 인센티브가 여부가 중요합니다. 현재 의료기관은 코로나를 겪으며 경영 압박이 심각합니다. 비용 발생이 증가하는 반면 수익 창출은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몇몇 대형 병원은 불가피한 진료를 통해 경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다수 병원은 경영이 어렵고 심지어 폐업을 고려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첨단 장비가 의료기관에 필요하더라도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으면 실제로 사용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디아이, 팍스 등을 건강보험에서 인정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정책이 뒷받침이 돼야 로봇을 활용할 수 있지 그런 것도 없이 비용만 발생하면 경영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더욱이 의료기관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모든 게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로봇이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비용효과적인 면이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 연구개발 단계부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재활분야 쪽으로 개발이 많이 진행된 상태지만 이 또한 비용보상이 어렵습니다. 반면 일본 같은 경우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건강보험으로 제공해 줍니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지원을 해준다면 코로나19 속에서 로봇에 대한 의존도 및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신경철 회장] 로봇을 개발하기 전에 어떤 작업에 쓰일 것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공학자들이 만든 로봇은 고가의 로봇이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쓰일 때는 여러 가지로 필요한 게 많아 사용자들이 고가의 로봇을 그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실용화가 보다 빨라질 것입니다. 병원에서 로봇을 사용하려면 기능뿐 아니라 제도, 환경, 비용 등의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범재 회장]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로봇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수요발굴이 필요합니다. 의료진들이 업무를 볼 때 정말로 필요한 게 뭔지 고민해야 합니다. 로봇이 경계 공간 속에서 물건 배달을 비롯해 방역, 원격 진료 등을 해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로봇이 팔릴 수 있는지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범 서비스 로봇이 대당 5000만원이라면 병원은 이 로봇을 구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능 대비 저렴한 로봇을 공급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준석 PD] 소독, 물류, 돌봄, 셧다운 등에 로봇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로봇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체할 만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제는 개발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합니다. 서비스에 걸 맞는 기술을 개발하면 다양한 적용 가능한 로봇이 나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로봇이 산업 영역을 앞으로 넓혀 나가야 합니다. 자동차 분야, 바이오, 의료기기 등 여러 분야에 로봇을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코로나 19와
같은 대형 재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첨단 기술이 아니라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일지도 모른다라는
어느 로봇 공학자의 주장에 공감이 갑니다. 전염병 대응 로봇을 만드는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로나는 진단문제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로봇인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해왔습니다. 그동안 안 보던 것을 보려고 노력하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코로나를 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로봇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면 할일이 생길 겁니다. 코로나에 대한 인지기능을 개발해야 합니다. [유범재 회장] 로봇 자체만을 놓고 볼 때 기능적인 측면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로봇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기능뿐 아니라 가격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원재료가 1000만원 이상 나간다면 제품화는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관절 하나가 150만원 정도 들어간다면 제품화와 거리가 멀 것입니다. 따라서 가격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방역 및 배달 등에 있어 네비게이션 기능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로봇이 실내에서 완벽하게 주행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저렴하면서도 신뢰성 있게 주행하는 로봇을 만드는 기술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병율 교수] 바이러스를 로봇이 볼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최첨단 전자 현미경같은 인식 능력이 필요합니다. 전자 현미경은 고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고 바이러스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로봇을 한번도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많은 기술이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로봇산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요. [김진오 교수]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 급급합니다. 진단 분야 등 우리가 여지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로봇기업이 을의 입장으로 살아야지 갑의 입장으로 살면 안 됩니다. 로봇은 봉사하는 노예에 불과하기 때문에 로봇 기업도 그 입장으로 봐야 수요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갑의 입장에서만 보면 오로지 내가 만들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것만 하게 됩니다. 우리가 공동체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국가에서 필요한 것을 하다보면 로봇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입니다. [김환근 부회장] 대기업에게 있어 로봇 산업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시장규모도 작고, 품목도 많고 객단가도 낮아 투자를 꺼립니다. 하지만 미래에 중요한 사업이라 버릴수도 없도 없습니다. 로봇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유일한 4차 산업이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역량 있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까지는 국가의 지원이 받쳐줘야 합니다. 로봇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신경철 회장] 우리나라 시장만 가지고 로봇시장을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서 결국은 팔아야할 시장은 해외시장입니다. 제품이든 기술이든 해외 수요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국내 시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게 안타깝지만, 로봇 시장은 분명 코로나로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파일럿 시스템 등과 같은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전병율 교수] 국민들이 로봇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을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해야 합니다. 이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로봇의 역할을 각인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황병소 과장] 코로나19 이후에 로봇 시장이 형성되는 것과 이를 확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어떻게 형성된 시장을 활용하느냐에 대해 로봇인들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로봇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기 때문에 필요 없어지면 다른 것으로 대체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정도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따라서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맞에 맞게끔 만들어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시장을 다양한 분야로 넓혀 나가야 합니다. 특히 서비스 부분은 정형화 돼 있지 않다는 특성 때문에 개별적인 서비스를 고려한 모델들을 적게 잘 투입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전일 원장] 정부차원에서는 장·단기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봇 완성품을 파는 기업이나, SI기업이 정부나 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준비된 기업에게만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닥쳤을 때 준비된 기업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준비하는 데 있어 로봇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로봇으로 어떻게 서비스 시장에 구현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또 로봇이 서비스 관점에서 환경에 적용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풀어야할 문제는 규제입니다. 법 규제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오직 지원사업의 돈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원기관과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합니다. [이준석 PD] 비대면 시대에 로봇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앞으로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총 4가지입니다. 첫 째로 물류 시장 부분입니다. 택배근로자들이 부담을 경감시키도록 로봇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밀접 접촉 영역, 예를 들어 돌봄 등의 서비스 부문에서 일정 부분이나마 로봇이 필요한 역할을 찾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만들기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세 번째는 제조현장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을 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데이터를 모아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게끔 정제해 줄 기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같은 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로봇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소방, 국민안전, 원전, 해양 등 대형 재난 로봇의 개발 현황에 대해 이준석 PD께서 아시는대로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준석 PD] 화재 같은 재난이 왔을 때 현장에서 활용될 로봇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해 추진하는 ‘국민안전 로봇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또 테러가 일어났을 때 경찰관이 투입되기 전에 원격으로 로봇이 투입돼 미리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있습니다. 재난관련 업무는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이뤄져 로봇이 직접적인 역할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재난 감지 및 통신 장비, 방호복 같은 과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실제 로봇이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은 적은 편입니다. 다만 재난 환경에 쓰일 원격 제어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 코로나 이후에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격이 계속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로봇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이에 대한 정책 당국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황병소 과장] 물론 최악의 상황은 대비해야 합니다. 만일 제조현장에서 집단 간염으로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셧다운 되면 국가적으로 치명적일 것입니다. 따라서 로봇을 일정량 투입해서 최소한의 생산량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에 로봇이 투입되어 밀집도를 완화시키면 좋을 것입니다. 특히 뿌리산업이라든지 열악한 작업환경에 있는 산업은 로봇이 조금 더 쓰임새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저희가 작년부터 제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108개 로봇활용 공정모델을 만들어 보급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서비스 분야도 비대면 서비스 로봇을 투입할 수 있을까하여 예산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며, 규제개혁 혁파 로드맵을 하반기에 총리실과 만들어서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문전일 원장]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있는 예산을 가지고 해야 하다 보니 금년에는 보급 실증사업에서 일부 예산을 갖고 감염병 대응 관련해 일부 실증을 선정완료한 데도 있고 추가 공모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산업부와 정부 시책인 한국판 뉴딜에 참여해야 예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로봇 기반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것이냐 하는 전략을 만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제조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과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또 로봇 R&D는 어떻게 기져가고 이후에 실증을 어떻게 할지 산업부와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사회] 전병율 교수님께서도 다른 분야에 몸담고 계시지만 정부 정책 수립에 방역 전문가로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전병율 교수] 코로나 상황에 맞는 언택트 상황에서 사회 각 분야의 수요제기들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점에서 필요한 로봇이 얼마나 상용화 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런 제품들을 필요한 분야에 공급했을 때, 정부가 생산업체가 소비자들에게 수요공급의 원칙에 맞을 수 있도록 가격 등의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도 정부의 역할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언택트 산업 환경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감염발생시 생산이나 서비스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그런것들을 공급할 수 있는 정부의 재정적 유인책, 세제 혜택, 연구개발 지원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혹시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로봇기업들을 위해 특별히 정부나 진흥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지원책들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황병소 과장] 전체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비상경제 회의를 통해 250조 정도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고 여기에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 부처같은 경우에는 무역보험을 36조 정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수출지원 대책도 만든 상황이고 또 고용대책도 있고, 추가로 엔지니어들이 국내로 출장을 와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가격리 2주 때문에 못들어 오는 상황이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것도 추진하고 있고, 진흥원과 작업해서 R&D 부분 기업 부담금을 낮춰주기도 했고, 진흥원 예치금을 활용해 로봇기업들에게 저금리로 지원하는 방법, 리스렌탈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전일 원장] 이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하나의 예가 로봇기업을 신한은행에 추천을 하면 이 은행이 기존보다 평가기준을 많이 낮춰 줘 통과되면 1.5% 금리를 낮춰주는 혜택을 줍니다. 두 번째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부 기업들을 직접 조사해 봤는데 수출이 막히고 글로벌 물류, 마케팅이 막혀있다 보니 투자도 않되고 그래서 요구하는 것이 정부지원사업시 기업매칭 비율을 낮춰 달라고 해서 기존의 50%에서 30%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기업이 매칭을 할 여력이 없어 실증 사업을 취소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봇에 투자를 하면 그만큼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ROI(투자회수율)가 안 나오니 매칭 비율을 일정 매출 이익이 나오고 나서 몇 년 후에 상환하면 안 되겠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매칭비를 아예 없애 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한데 이럽 부분들은 검토가 필요하지만 금년에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검토를 할 게획이고 중장기적인 지원은 산업부와 협의하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 정부나 관련 기관에 특별히 요청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시면 산업계를 대표해 신경철 회장님과 로봇산업협회 김환근 부회장님께서 의견 부탁 드립니다. [신경철 회장] 저는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은데, 하나는 사회적 비용절감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로봇에 대해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제가 한
1조원쯤 로봇에 투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공장에 있는 로봇을 연구개발 차원으로만 볼게 아니라 로봇으로 멸균, 검체, 특정 진료
등에 투입할 수 있고 물류, 배달, 조리, 보안, 경비, 공공청소, 거리 청소 등에 로봇이 투입되면 코로나 같은 사태에 방역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언택트 활동도 할 수 있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재난 시대에 로봇을 다른 각도로도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산업의 발전인데,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국내 수요로만 보면 안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체력을 키워주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환근 부회장] 한국의 로봇산업이라는 것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통해 대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97% 정도가 중소기업입니다. 기술력이 모자라거나 자금력이 부족해 평시에 망하는 건 방법이 없지만 갑자기 이런 재난들이 닥쳐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다가 망하게 되면 너무 억울할 것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금융 조치들이 취해지고 산업부나 진흥원에서도 좋은 지원책들을 만들고 있는데 여전히 돈을 쥐고 있는 곳은 은행이고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재난상황에서 100조, 200조의 돈을 편성했다는 것은 문턱을 낮춰서라도 기업을 살려내 놓으라는 것인데 현장에서 확인해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은행 무턱은 여전히 높고 신규대출 자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요구하는 것들은 여전히 평상시 상황에서의 조건을 거의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통과되면 신규대출에서 1.5프로를 낮춰줄게 아니라 기존에 빌려주었던 돈을 차라리 저리로 대환시켜 주어 기업의 이자 부담이라도 줄여 주는 현실적 고민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코로나로 인한 이동금지,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어 혼란이 오기도 했다. 공급망 붕괴에 대한 국내 로봇기업의 대응전략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경철 회장]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특정 지역, 지금은 부품 소싱이 일본, 중국 등에 쏠려 있는데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사실 전략적으로라도 필요한 부품은 국산화가 필요한데 최저 임금이나 주 52시간 문제 등으로 제조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되어 있는 여러 제조업 분야도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국산화 또는 공급선에 대한 유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진오 교수]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선을 다각화 해야겠습니다. 로봇 산업도 하모닉 드라이브 같은 주요 부품은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같은 곳으로 다각화를 평시에 해
놓아야 하고, 안전재고를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전일 원장] 유연생산
시스템은 공급자 측면이 아닌 로봇을 많이 활용하는 수요자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수요 측면에서 바라보면 코로나 예방을 위해 제조 서비스도 공정이
조금 바뀌어야 합니다. 코어 공정이 셧다운 되지 않도록 셀 단위로 코어공정을 자동화, 로봇화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표준 공정 모델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정의 빈자리는 로봇이 대체해야 로봇산업도 커지고 로봇 활용한 제조업도 경쟁력이 생길 것 입니다.
[김환근 부회장]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의 흐름도 캐치해야 되고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만 필요한게 아니라 있는 기술속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니즈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병율 원장] 실제 로봇 산업이 의료현장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로봇이 다빈치 로봇입니다. 그런데 다빈치는 외국 기업입니다. 현재 국내 의료진도 국내 연구자와 함께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로봇이 어떤 것인지 의료 현장에 있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래서 코로나19 시대 이후에 정말 병원에서 필요한 로봇군을 타겟을 정해 확실히 정형화하고 의료진들과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범재 회장] 학회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보니 의료진과 소통하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작업들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이제 토론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된 내용도 좋고 아니면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마무리 발언으로 각각 1분 정도씩 부탁드립니다. [전병율 교수]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빨리 받아들일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고, 각종 산업현장에서 비대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로봇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이 되었을까 한번 돌이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로봇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자와 개발자 간의 선순환 관계가 구축되었으면 합니다. [황병소 과장] 얼마전 모 투자금융회사에서 만든 보고서를 보니 코로나가 로봇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기회가 로봇업계에 창출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 기회가 우리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열린 시장을 우리가 확보해 가지 못한다면 남의 놀이터를 우리가 만들어 준 꼴밖에 안되니까 이것이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로봇 업계 모든 사람들이 서로 합심해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전일 원장] R&D 포트폴리오를 할 때 하나를 추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증 보급사업을 할 때 서비스나 환경에 맞춰 개조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교수와 연구원이 개입을 못하고 오로지 SI 기업이 해결해야 합니다. R&D가 당연히 원천기술 개발이 기본이 되어야 겠지만 실증 단계에 R&D가 추가된다면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준석 PD] 국내 로봇 기업은 열악한 상황입니다. 기업자체가 작습니다. 게다가 로봇 산업이 제조용 로봇 중심이라 산업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들의 기초적인 체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이나 지원이 이뤄지면 로봇 산업의 발전이 빠를 것이라고 봅니다. [유범재 회장] 국가적인 역량을 단기에 모을 수 있는 아카데미, 기업들, 수요자들 간에 긴밀히 소통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진오 교수] 로봇신문이 7년간 버텨줘서 고맙고, 협회하고 진흥원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모임이 많아 건강하게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환근 부회장] 로봇이란 기본적으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로봇 산업은 돈 벌려고 합니다.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신경철 회장] 저는 창업 벤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로봇 기업들에 대한 대기업들의 창업벤처가 아직까지는 막혀있는데 이것을 열려고 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봅니다.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투자하게 되면 그 기업자체가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으로 분류되어 각종 R&D나 중소기업 임직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없어지게 돼 벤처기업입장에서는 대기업에서 투자받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오늘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좌담회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논의된 내용이 보다 좋은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 국내 로봇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시간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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