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 과감하게 국가적 과제에 투자해야"

로봇신문사 2020. 6. 8. 09:36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큰 물결을 피할수 없다면 빨리 받아들여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야합니다“

“과거 정통부 장관 시절 로봇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보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로봇 표준화 부분에 크게 신경을 썼는데, 국내 로봇산업이 크려면 이런 부분에 역점을 둬야합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스카이레이크 본사에서 진행된 '로봇신문 창간 7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전반에 대해 평소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진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중화학,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은 50~60년전에 투자가 이뤄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며 산업의 근본적인 개념을 바꿔놓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피할 수 없다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보다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통해 우리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게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개념의 첨단 기술을 우리나라가 빨리 확보하고 발전시켜야하는데 이런 신기술들은 모두 IT가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매우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정부가 앞장서서 대형 플래그십 국가 과제를 수행하면 부차적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 등이 다 따라서 발전할 수 있다며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관점에서 큰 차원의 국가적인 과제를 설정해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는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로봇 등 여러 산업에 융합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해외로 유출되어도 많이 만들면 된다며 학과라는 칸막이를 허물어 전자공학 뿐만 아니라 수학, 물리학 등 학과에서도 인공지능 전문가를 무조건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컴퓨터나 코딩을 어릴때부터 가르치는게 필요하며 주입식 공부, 수능식 공부보다는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형태로 교육 시스템을 바꿔가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우리나라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곤 20개 정도의 상용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체로 미국보다 3년~5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선진 기술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진 회장은 전통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하려면 성공한 벤처기업을 1만개 정도는 가져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10%만 성공한다고 해도 10만개의 벤처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차라리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는 중후장대한 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하듯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기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진 회장은 지금 미국과 중국간에 무역 분쟁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가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정답이 없는 만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중국에 예속되어서는 덕볼 게 별로 없다며 과도한 중국 의존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냈다.

정부의 R&D방향과 관련해선 엉뜽한데 돈 쓰지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 정책 과제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이미지 인식이 잘 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면 큰 성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 물류,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과제를 설정해놓고 추진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진 회장은 로봇을 일종의 '굴러가는 컴퓨터','걸어다니는 휴대폰'이라고 정의하고 앞으로 로봇산업이 자동차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로봇산업계가 왜 빨리 로봇산업이 성장하지 않냐고 실망하기 보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실이 맺어질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 회장은 특히 우리 로봇산업계가 로봇 관련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표준화에도 더욱 신경을 쓰면 우리 로봇산업의 전망이 한층 더 밝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대제 회장과의 특별 인터뷰는 별도 기사로 소개합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