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스트 코로나, 로봇 자동화 확산된다"

로봇신문사 2020. 5. 15. 11:18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등의 도입을 통한 로봇 자동화 열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전세계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병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등의 도입을 통한 로봇 자동화 열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산업용 로봇업체인 야스카와전기 ‘히로시 오가사와라’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작업자나 직원들간 거리 두기가 계속 유지되면서 자동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옴디아(Omdia)’는 올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자본 지출을 줄이면서 산업 자동화 시장이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로봇 자동화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즈는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조차도 빠른 자동화가 '기능(skiils)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공장내에서 "로봇 기술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팩스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결제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일본 기업들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최대 80%까지 줄이라는 일본 정부의 권고에 맞춰 텔레워킹(재택근무)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하고 있지만 텔레워킹이 힘든 제조업체 사업장이 아주 많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텔레워킹이 불가능한 작업자들을 위해 감염병 에방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7만6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도시바는 코로나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텔레워킹으로 전환한 직원이 전체의 40%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원이나 작업자들은 좌절감과 불만을 드러냈다.

도시바는 지난 4월 20일부터 5월초까지 골든위크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고 유급 휴가를 주었다. 골든위크가 끝나고 직원들이 작업장으로 돌아오자 도시바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점심 시간 조정, 조별 근무 시간 조정 등을 추진하고, 공장 노동자 주 4일 근무 등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에어콘 제조업체인 다이킨(Daikin)은 라커룸에서 서로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에 작업복을 입고 출근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 자동차도 지방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전기자동차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작업 복귀에 관한 규정을 통해 엄격한 청소 작업, 손소독제 사용, 공장 셔틀 운행 축소, 체온 측정 등 작업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세계 산업용 로봇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야스카와, 오므론 등 일본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결국 기업들이 로봇 자동화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은 물류창고 직원들을 내보내고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니클로 역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결국 로봇 자동화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 확보를 위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협동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으로부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하면 고용 문제가 불안해진다는 게 포스트 코라나 시대의 ’역설‘이다. '켈스트 CNC'가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등 국가에서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감염병 여파로 경제가 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에서만 3분의 1에 달하는 인력이 실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에상됐다.

시티그룹 '코타 에자와' 분석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나고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번 감염병 위기에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등 복리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로봇 자동화를 거론하는게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