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한 ‘제16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1)’에서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뉴노멀 시대의 서비스 로봇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정책(New Paradigm & Policy for Service Robots in New Normal Era)'을 주제로 첫번째 기조 강연을 했다. 오상록 박사는 이날 기조 강연에서 지난 1999년 로봇연구조합 결성을 시작으로 URC 로봇시범사업, 지능형 로봇법의 제정 등 지난 35년간의 우리나라 로봇산업 주요 정책의 성과와 로봇산업계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우리 로봇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로봇산업의 패러다임의 전환과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과거 정통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막대한 R&D 자금이 지원되고, 다양한 로봇 시범사업과 정책이 추진됐으나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 로봇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으로 "시장의 기대는 높았으나 기대를 충족할만한 가치를 로봇산업계가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우리 로봇산업이 ▲기술 수준은 상향됐으나 제품은 부족했고 ▲ 신기술 상용화 기반은 마련됐으나 로봇 활용이 저조했으며 ▲공급자 중심의 로봇 보급사업이 시장 창출에 한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오 박사는 가트너의 시장 분석 및 전망 자료를 인용해 스마트 로봇(개인용 서비스 로봇)이 아직은 제품의 사이클상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298억 달러에 달하는 전체 로봇 시장 가운데 서비스 로봇 시장의 비율이 7.2%에 불과하다는 것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오 박사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로봇이 거대한 산업 분야로 성장하기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숱한 어려움에도 아직 로봇산업이 살아남았다라는 것이 '희망적인' 시사점을 주고 있다며 국내 로봇산업계에 너무 서두르지말자고 충고했다. 오 박사는 우리 로봇산업이 발전하기위해선 정책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은 제품의 본질과 대상이 다르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른 만큼 그에 걸맞는 방향으로 맞춤형 로봇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선 기존의 투입 위주(R&D예산 배분 등) 정책에서 성과 창출 위주 정책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한다고 했다. 돈버는 특허가 얼마나 나왔는지, 규제는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 성과를 기반으로 정책을 전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로봇 활용 문화 창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기술적인 관점에선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AI 등 기술이 중시되는 ‘하이퍼-커넥션’의 관점에서 로봇의 변화를 담아야하며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로봇을 펼치는 관점의 전환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3년 정통부 시절 추진했던 URC 개념을 지금 시점에 다시 살려보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하이퍼-커넥션의 틀안에 로봇을 담아내기위해선 ‘인공지능의 산업화’에서 ‘전산업의 인공지능화’로 패러다임이 확장된 것처럼 '로봇의 산업화'에서 '전산업의 로봇화'로 로봇산업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오 박사는 정치인이 인공지능 로봇인 ‘소피아’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로봇산업계는 그런 보여주기식의 로봇 사업은 지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또한 개인 자전거와 공유자전거, 자동차와 공유자동차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로봇도 이제는 '상품(commodity)'이라는 관점에서 '서비스' 관점으로 전환해야한다고 했다. 서비스 관점에서 바라봐야 고객가치가 증대되고 애프터 마켓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야만 서비스 플랫폼기업, 콘텐츠 기업, 데이터 기업이 로봇 생태계에 추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봇도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사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를 구현하기위해선 ▲ RaaS 플랫폼 ▲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활용 인프라 기술 ▲로봇가상화 위한 메타 모델 기술 ▲ 양방향 실시간 통신 프로토콜 및 표준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용할수록 가치가 극대화되는 사업 모델로 바꿔야하며 처음부터 기업간에 가격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로봇산업계에 필요한 것은 기업간 경쟁보다는 기업간 협력과 이에 기반한 플랫폼 경쟁이라는 설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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