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봇 대항해시대, 무엇을 준비해야하나“
좌장:고려대 송재복 교수
토론자:코가플렉스 서일홍 대표, 성균관대 최혁렬 교수, 티로보틱스 박현섭 부사장,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 카이스트 배일한 녹색교통대학원 겸직교수
좌장(송재복 교수)=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코로나 사태로 관련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봇 대항해 시대,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바람직한 인간-로봇 공존 전략을 토론해 봤으면 한다. 먼저 토론 참가자들이 각자 발제를 하고, 이어 토론을 진행하고자 한다. ◆ 발제
서일홍 코가플렉스 대표
요새 유행하고 있는 트롯경연대회에서 '범들이 내려온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었는데, 범들이 내려오면 준비할 게 많다. 로봇들도 내려오려면 준비해야할 게 많다. 로봇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배송 로봇, 집에 있는 로봇, 공장에 있는 로봇 등등 다양한 로봇들이 있다. 다양한 로봇이 내려올 때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로봇 대항해 시대 준비물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로봇 AI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인력이 제일 중요하다. 장비도 다루고, 실험하고,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인력도 필요하다. 고급 알고리즘 인력뿐 아니라 코딩도 완벽하게 하는 인력도 필요하다. 요즘 소프트웨어 인력 연봉이 올라 채용하는 게 어려워졌다. 로봇을 제대로 훈련 받은 인력을 국가에서 양성해줬으면 한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PoC(Proof of Concept:개념증명)를 해야 하는데, 중국 심천에선 아침에 아이디어를 내면 저녁에 3분의 1가격으로 만들어낸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워킹 샘플 만드는 것조차 힘들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과 도구들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해 매치메이킹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원천 기술뿐 아니라 응용 기술도 중요하다. 생태계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상품 기획, 사출 성형, 생산, 검증인수, 판매, 애프터서비스 등을 다 해야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는데 이런 것 다 갖추기 힘들다. 개별 회사들 간에 협력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회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도록 해야한다.
최혁렬 성균관대 교수
그동안 대기업에선 로봇 언급하는게 금기시되어 온 것 같다. 최근 대기업의 로봇 시장 진입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로봇인 입장에선 걱정이 많다. 이 상태로 로봇이 밖으로 나갈수 있는지 고민이 많다. 인간세상을 매끈하게(seamless) 이어주는 따뜻한 로봇이 그립다. 코로나가 앞당긴 로봇 시대에 로봇기술은 인간과 공존이 될 만큼 성숙되어 있는지, 로봇을 인간세상에 내 보내도 되는지 걱정된다.
로봇은 고객들이 비용을 지불한만큼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은 아직 문제가 많다. 로봇과의 공존 보다는 '혼합'이라는 말을 하겠다. 중요한 것은 공존 보다는 인간세상에 어떻게 잘 섞이겠는가이다. 아직도 로봇과 인간사이에는 1m의 거리가 있다. 그냥 로봇을 인간세상에 가져오면 되나? 그러기에는 사고, 안전 등 너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Atlas) 같은 로봇이 어린아기 옆에서 서 있다고 하면 어떨지 생각해 보자. 인간과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해결할 수 있어야 혼합될 수 있다. 소프트한 로봇이든지 하드한 로봇을 소프트하게 만들든지 여하간 소프트한 상호작용(interaction)이 핵심이다.
로봇 산업의 플레이어들은 스타트업, 벤처같이 몸이 가벼운 기업이 맞지 않을까 하며 실제로 최근에 이런 기업들이 매우 많이 생겨 고무적이다. 결국, 기술집약적이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길이 있다. 대학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로봇산업의 경쟁력은 대학에 있으며 대학과 기업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한다. 로봇시대에 정부가 해야할 일은 많다. 다만, 이벤트성 프로그램 보다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
로봇 대항해 시대를 맞아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로봇 대항해 시대를 맞이해야 할지 로봇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11년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코로봇(Co-Robot) 사회를 전망하고, 이니셔티브하는 전략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은 미래의 국가/사회 문제 즉, 고령화, 일자리, 지속 성장 등의 해결책으로 로봇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의 대응책으로, 중국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경쟁력 약화의 만회책으로 로봇에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로봇에 대한 비전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견지해 온 로봇산업의 관점을 뛰어 넘어, 국가사회의 경쟁력,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큰 시각의 로봇비전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R&D 투자 방향도 재정렬할 때이다.
로봇은 근본적으로 인간을 모델로 하고 있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수준에 가까워 질 것이다. 자연히 인간과 모든 면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로봇 가격과 인간의 인건비를 기준으로 하는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인간의 노동능력은 큰 변화가 없으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로봇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는 이미 로봇이 주류가 되었고, 전자 제품 제조에서도 로봇이 경쟁우위로 돌아섰다. 이제 창고의 물류로봇, 호텔, 식당의 배달로봇, 요리로봇 등 일반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인간로봇 공존시대에 바람직한 공존 전략은 무엇일까? 자주 거론되는 마차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변화했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인간 관계 관련 분야 등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발전적인 이동이 필요하다. 비유를 들자면 마부의 직업에서 운전사, 자동차 정비, 자동차 제조, 물류운송업, 관광업 등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응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로봇세, 기본 소득 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는 어떻게 변해야 하나? 로봇 생태계가 일반 제품과 다른 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 인공지능, SW, 제어 등 첨단기술이 필요하여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시장 초기라 전문인력의 채용이 어려운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둘째, 로봇의 적용분야는 전산업 분야에 걸쳐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어야 한다. 로봇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각 활용 분야의 지식이 앱(app)처럼 로봇에 녹아 들어가는 것이 미래의 방향이 될 수도 있다.
셋째, 로봇은 대부분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도 처음 접하게 되는 제품이 된다. 따라서 사용자와 개발자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 생활 연구소나, 시범적용 사업등이 필요하다.
넷째, 로봇의 활용은 기존의 법과 제도에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로봇 확산에 따른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 적극 시행하고 있는 규제 샌드박스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로봇을 국가차원의 어젠다로 만들어 보다 활성화 하기 위한 제안이 작년 말에 있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미래로봇을 준비하는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여에 걸쳐 전문가의 회의 및 작성이 진행되었다. 로봇 거버넌스, R&D, 사업화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5대 정책제안이 만들어졌다. 거버넌스 관련 제안은 정부의 로봇 R&D 정책에 로봇전문가 그룹의 자문기구 구성 및 참여 활성화를 제안하였다. 보다 많은 현장의 목소리 반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R&D 분야에서는 국가차원의 거시적 비전과 로드맵 작성, 그리고 R&D의 실질적인 기획관리를 위한 로봇PD의 역할 강화가 제안되었다. 퍼스트 무버가 되기에 필요한 시스템이라 생각된다.
사업화 분야에서는 장기적 사업화를 중점지원할 수 있는 로봇특화 R&BD 프로그램 지원,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이 제안되었다. R&D 결과물이 사업화로 이어지기 위한 제안으로 로봇은 제품자체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새로 시도하는 것이라 이러한 R&D와 사업을 연결하는 지원이 중요하다. 배일한 카이스트 녹색교통대학원 겸직교수
로봇대항해 시대, 코로나를 계기로 좋은 시기를 만났다. 아직까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방역 로봇 등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부상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혁명시대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것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동차산업과 로봇의 연계점이 있을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어느 순간 업그레이드되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미 애니메이션 ‘카‘를 보면 사람처럼 대화를 하고 활동을 한다. 앞으로 자동차 자체의 기능적 차별화에 이어 로봇의 일종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타버스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과거에는 인간형 로봇이 주요 관심사였으나 애플 글라스처럼 글라스를 착용하면 없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사람과 비슷한 대체재로 대화하기 위해 로봇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로봇은 소통 보다는 작업성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한국은 과도기를 거쳐 짐 데이토 교수의 주장처럼 ’완전 실업사회‘의 길을 걷고, 여기에 고령화 시대가 겹쳐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모범을 만들어가야 할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로봇 자동화를 간접적 위협으로 간주하기 보다 사회적인 공공재로 만들기 위해 한국 로봇산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로봇 자동화 자체보다 로봇의 소유권과 경제적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다. 로봇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로봇 자동화의 경제적 수익을 직접 로봇을 쓰지 않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로봇 자동화의 경제적 수익을 분배하는데 특화된 디지털 화폐, 가칭 로보코인을 개발해 로봇 시장규모를 키우자. 로봇의 작업량과 경제적 산출효과, 소유지분을 실시간 관리하는 디지털코인이 있다면 누구나 타인의 로봇자산에 투자하거나 수익을 얻고 빌려서 활용하는 상황이 가능하다. 로봇 서비스 거래용 디지털 화폐의 등장이 로봇의 소유와 사용권을 분리시키고 로봇산업 활성화와 대량보급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로봇 대항해 시대라는 용어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 대항해의 교훈속에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접목하자. 대항해 시대는 기술이 모든 권력을 좌우한다. 항해기술이 현재 권력의 현실을 반영한다. 미래의 권력을 강고하게 만들고, 미래를 결정하겠다는 판단하에 유럽 각국들이 대항해 시대에 바다로 배를 띄웠다 미지의 바다로 나간 사람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고, 두려움에 떨던 시대였다. 폭풍우를 만나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미지의 세계안에서 각종 신화와 전설도 만들어졌다.
바다 건너편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원주민들은 미지의 새로운 종족과 만나게 된다. 총포와 신기술로 무장한 그들을 환대했지만 머지않아 정복됐다. 종족간에 수탈과 억압의 관계가 국제적으로 형성된 시대가 대항해 시대다. 대항해 시대는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로봇 대항해 시대는 인류가 경험했던 것들이 중첩적으로 동시에 다가온다. 각종 디스토피아적인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대항해 시대에는 풍랑등을 만나 불안, 공포를 느끼거나 온갖 신화와 전설들이 만들어지던 시대다. 지금도 로봇을 둘러싸고 나오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로봇에 대한 우려, 로봇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만연하고 있다.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실업자로 추락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일자리를 놓고 로봇한테 지고 있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인간 윤리규범을 위반한 커뮤니케이선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봇 대항해 시대에 나타나는 불안한 증후들이다.
일반인은 로봇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로봇 청소기를 구입한 사람들 반응을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로봇청소기를 ’이모님‘으로 호칭한다. 여사로도 표현한다. 기계를 이모로 본다는 것은 기계를 인격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젠더적인 측면에서 청소는 가사노동이고, 여성의 역할이란 의식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 들어있다. 가사 노동을 전담하는 로봇을 여성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여러 사회적인 함의가 담겨 있다. 로봇을 대하는 자세에 대단히 스테레오타입화된 의식이나 규범이 적용되고 있다.
SBS가 방송했던 'AI대 인간' 대결 프로그램을 보면, 인공지능과 사람의 작곡 능력, 주식 투자 능력, 골프 대결이 펼쳐졌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려가 컸다. 인공지능 로봇을 대중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는데, 인간과 인공지능 대결 구도를 가져간 것이 좀 섭섭했다. 기왕이면 인간과 로봇이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갈 수 있는 존재로 접근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로봇이 승리하면 기술 공포증, 사람이 이기면 인간에 대한 우월감을 증폭시킨다. 로봇을 대하는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든 것은 애석하다.
로봇은 결코 인격체가 아니다. 로봇은 기계상품에 불과하다. 상품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다. 로봇을 매개로 인간과 인간 간 관계,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게 로봇 대항해 시대의 과제다. 남미의 문명이 유럽의 총포에 지배당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총포가 아니라 유럽인의 바이러스에 의해 원주민들이 죽었다. 기술이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형성, 기술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토론 내용
서일홍 대표=미래에는 먼 미래와 중간 미래가 있는데 5년 이내 가까운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로봇을 쓰는 이유는 자동화라고 본다. 로봇이 자동화됐을 때 회사 입장이 있고 수요자 입장이 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 자동화가 도입될 때 회사 입장에서 보면 결국 실수 없는 로봇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라는 축이 있는데 이 2가지를 신뢰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알고리즘 가운데 라이더, 카메라 등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있는데, 그렇게 판단한 것에 대해 스스로 인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생기고 상용화에 걸림돌이 된다. 실수 없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로봇을 만들 때 20가지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샘플조차 만드는게 힘들다는 것은 정말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생태계에 관한 정보와 매치 메이킹이 필요하다.
박현섭 부사장=우리 로봇산업 로드맵은 산업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산업을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로봇 시장이 막 열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 일단 R&D 과제 기획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적다. 퍼스트 무버에 맞는 R&D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경배 교수=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국민이 전체의 25%에 가깝다. 과거에 비해 사람간 단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간 접촉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보인다. 가령 지금은 전화보다는 문자를 선호한다.
현재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다. 혼자 살면서 거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이 아닌 다른 대상과의 접촉이 늘고 있고, 반려동물 가정이 증가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 앞으로 반려 로봇에 대한 시장성이 커질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와는 다른 장점이 로봇에게 분명 있다.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로봇 시장의 크기는 커질 것이다.
배일한 교수=로봇 분야에서 모빌리티와 VR 및 AR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다. 모빌리티의 혁명은 전기화된 자율주행차의 확산을 가져온다. 수년내 자율전기차가 급속히 증가하고, 전기차를 일상적으로 접근하면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될 것이다. 자동차에 매대를 만들어 수익을 내고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원격서비스 등 수요가 등장할 것이다. 충전 자동 로봇이 대표적이다. AR과 VR이 약진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만지고 싶어하고 개입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생긴다. 원격 텔레프레전스로봇의 업데이트 형태의 서비스도 필요하다.
최혁렬 교수=공존이 아니라 혼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로봇의 사용 주체는 인간이다. 로봇이 감히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나. 인간과 물리적으로 섞이는 로봇이 로봇이 갖고 있는 것의 핵심이라고 본다. 물리적인 서비스 로봇의 빅뱅이 일어나지 않으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매끄럽게 인간사회에 녹아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에게 애를 돌보라고 하면 편하겠는가? 아직은 로봇이 갖고 있는 한계는 물리적인 인터렉션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다. 어떤 기술이든 시행착오를 가져야하고 일반인들도 이해해 줬으면한다. 로봇산업계의 현실을 보면 안내 로봇기업이 모든 것을 다하는 경우가 있다. 서비스하는 회사는 서비스만 열심히 할 수 있으면 된다. 그래야 우리 로봇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똑똑한 컴포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국내에 꼭 있어야 한다. 지금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로봇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가 모르는 좋은 기업들이 많고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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