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변곡점···세계최대 실리콘 항모들이 몰려온다
올해(2021년)를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대항해’, ‘로봇 대항해’의 닻을 올려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디지털 대항해란 무엇인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이런 시대가 온다. 이로 인해 인도를 발견하려 했던 것이지만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보장된 것도 없었고 미지의 대륙을 가겠다는 희망과 야심같은 것들이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지털 대항해 시대’가 온다. 새로운 디지털 영토 발견하려는 시도들이 디지털 대항해 시대로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바다’가 만들어지고 있기에 디지털 대항해라고 생각한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넥플릭스, 아마존 같은 빅테크기업들이 데이터의 바다에 힘입어 신항로를 개척하고 있다. 그리고 핀테크, 로봇,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차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신대륙을 발견하고 있다. 그동안에 있었던 좁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땅따먹기식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파이가 더 커지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또 “먼저 발견하면 임자다”라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경쟁 및 디지털 대항해 시대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데이터의 바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 아래에는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것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개별 기술인데 지금은 기반 기술이 되고 있다. 과거 물, 관개, 불, 전기같은 수준의 인프라가 이제는 IoT, 데이터, 클라우드컴퓨터, AI, 5G같은 기반기술들로 펼쳐지고 있다.
이 바다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지만 이제 바다에서 배를 띄워 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전쟁이나 경쟁의 시각이 아니라 ‘발견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리콘 밸리의 많은 기업들, 즉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MS, 페이스북, 테슬라, 구글 등이 항공모함처럼(예전에는 공룡이라고 표현했지만)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1~10위에 든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을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기업보다도 어떤 기존 산업보다도 더 빠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기존 대기업과 실리콘 밸리 대기업들 간의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 항모를 들여다 보면 실제로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모빌리티, 인공지능, 폰, 클라우드, 헬스케어, 로봇,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같은 각각의 영역에서 출격준비를 하거나 출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들이 과거와 지금과는 많은 다른 양상이다. 광장히 빠르게, 그리고 웬만한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미지의 대륙을 향해 총진군의 대항해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7가지 로봇 트렌드는
그렇다면 실리콘밸리 기업과 많은 테크기업들은 어떤 트렌드로 가고 있는가? 다음은 실리콘밸리 로봇 트렌드를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춰 7가지를 소개하겠다. ◆RasS
첫번째는 라스다. 즉, RaaS(Robot as a Service)다. 서비스로서의 로봇, 그리고 클라우드와 결합된 HW로봇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장 쉬운 예가 자율주행차다. 이게 로봇 택시 아닌가.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도에 접속하고 공간정보를 이해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그야말로 로봇이다. 자율주행 택시뿐 아니라 창고 자동화나 물류 자동화에도 쓴다. 그래서 클라우드 로봇 사례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아마존이 이미 AWS '로봇메이커'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애플리케이션은 이것을 대규모로 개발해서 테스트로 배포하기 직전에 만들어진 클라우드 로봇이다. 아마존 AWS 로봇메이커는 이미 엔비디아나 퀄컴 등 대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로봇 SW프레임 워크라고 하는 ROS(Robot Operating System)같은 것도 지원한다.
구글도 라스에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로보틱스 코어’라고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자동화를 위해 로봇 솔루션을 만든 것이다. 오픈소스다. 필수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로봇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실 아마존과 구글, MS는 오픈 AI와 결합해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3강이라고 하는 아마존, 구글, MS가 모두 로봇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서로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화할 수 있기 때문에 라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전략적으로 창고를 선택한다든지 건물 보완이나 공장자동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을 만들 것이다. 향후 5년간 수백만 건의 라스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부각될 것이다. 앞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로봇’하면 HW도 중요하지만 실리콘 빅테크의 매각 트렌드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콜라보 로봇
둘째로 콜라보 로봇,코봇이 있다. 협동로봇, 또는 협업로봇이라고 한다. 이 로봇은 사람과 로봇, 로봇과 로봇이 같이 협동해서 작업하는 로봇이다. 로봇이 인간과 함께 반복적 작업을 수행하는 대표적 코봇으로 ABB의 ‘유미’라는 로봇이 있다.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헬라’가 유미와 함께 부품 조립 작업을 지원받고 사례 등이 꼽힌다. 코마우의 오로라 로봇암은 비전센서, 레이저스캐너, 터치식 감지 촉각 피부를 결합해 작업자와 접촉할 때 안전을 위해 속도와 힘을 늦출 수 있는 고성능 로봇이다. 이미 단순작업부터 고성능까지 많은 코봇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봇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5G와 연관이 된다. 작업 지연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렇게 코봇이 나오는 이유가 데이터시대의 대항해 시대의 바다인 데이터 그 위에 로봇이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기계 로봇이 단일 로봇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협동로봇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하나가 '에센셜로서의 로봇(RaaE)'이다. 에센셜 워커로서의 로봇의 특징은 인간을 돕는 로봇이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로봇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데 청소로봇, 서빙하는 로봇 등 인간을 돕기 위한 로봇이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병실소독, 환자 원격모니터링, 처방약 전달, 피자 배달 같은 것을 이미 로봇으로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에 '딜리전트 로보틱스'가 있는데 환자에 정시에 필요한 물품을 배달한다. 같은 맥락으로 구글 X가 인간의 활동을 돕는 에브리데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로봇
세번째로는 마이크로 로봇이 있다. '프로그래머블 로봇 스웜스(SWARMS)'라고도 한다. 단일로봇이나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는 일반 로봇이 못하는 것보다 훨씬더 효율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하버드대에서 중점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로봇이 옹벽을 구축하거나 댐의 침식을 제어한다. 조그만 마이크로로봇이 곤충처럼 움직여서 임무를 수행한다.
실질적으로 하버드에서 나온 킬로봇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1024개의 작은 로봇이 공동으로 작업해서 자체 프로그래밍된 것을(미션을) 수행한다는 아이디어다.
다음은 로봇 꿀벌이 있다. 이는 꿀벌 로봇들끼리 공동 작업해서 작물의 수분(꽃가루받이)을 하게 한다. 이는 환경파괴 등에 따른 꿀벌 개체수 감소 등으로 인해 꽃가루받이를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등장한 것이다. 이와함께 UCLA 등에서 소프트한 재료를 사용한 지렁이나 문어같은 소프트한 재질로 만들어진 자연을 모방한 소프트 로봇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자율조립봇
네번째로는 자율조립봇,즉 셀프 어셈블리 로봇이다. 새로운 시대의 로봇으로서 SW코딩을 통해 스스로 조립하고 분해되도록 한 로봇이다. 실제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엠블락이란 로봇세트를 개발하고 있다. 서로를 블록끼리 식별하고 필요에 따라 이동하고 서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도 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하려는 이유는 이게 커지만 스스로 조립해 커지기 때문이다. 의학이나 제조 건설에서 사용될 수 있다.
지금은 자율조립로봇이 작아서 장난감처럼 생각하는데 커진다고 생각해 봐라. 인간이 못 들어가는 영역에 이 로봇이 들어가게 된다. 큰 로봇이 못들어가는 곳을 이 자그마한 로봇들이 들어가서 그 안에서 스스로 조립해서 작동한다고 생각해 보라. ◆스마트 더스트
다섯번째는 미세 전자 기기 시스템(MEMS,멤스)이다. 멤스는 원자수준의 재료공학, 스마트 더스트(smart dust)다. 컴퓨터를 모래나 먼지 크기로 최소화 한 것이다. 로봇을 입자수준으로 만들어 환경을 모니티링하고 회로로 연결시켜서 작업 수행하는 것이다. 이에 와이파이로도 연결된다. 더스트처럼 눈에도 잘 안보이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가속계 센서도, 배터리도 들어가는데 먼지처럼 작은 로봇이자 칩이다. 향후 많은 의학, 환경 분야 등에서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도 있는 기술이다. 특히나 환경문제, 즉 대기질, 황사 먼지 등은 물론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감지할수 있는 센서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택시 대중화
여섯번째로는 로봇택시 대중화다. 로봇택시는 미국에서 죽스, 크루즈, 웨이모 등이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재미있는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 구글이 웨이모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서도 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클라우드로 확장되고 있다. 이게 로봇의 일종이다. 아마존도 죽스를 인수했고 자율주행차 업체 리비안에 투자했다. 자율 계산 상점인 아마존고도 어떻게 보면 로봇이다. 로봇상점이다.
아마존은 이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소매유통(시범 배달 운행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차로 넘어가는 게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애플도 이번에 현대차와의 하청생산 얘기도 나왔었지만 처음에 자율주행 셔틀로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 같다. 이를 애플의 로봇시장 진출로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MS는 자사의 모빌리티 클라우드인 애저를 자율주행차나 로봇같은 부분으로 확산하고 있어 실리콘 빅테크가 주로 보는 로봇 개념은 클라우드 베이스로 가는 게 맞는다.
◆로봇권리, 로봇 윤리 급부상
일곱번째로 로봇 권리, 로봇윤리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로봇 불링(괴롭히기)을 한다. 때리기, 낙서하기를 하는 일들이 많다. 인간과 로봇이 상호교감을 하는데 오히려 로봇을 때린다거나 로봇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게 실제로 굉장히 많다. 그래서 로봇의 권리(Robot Right), 로봇의 윤리같은 것이 부상할 것 같다. 이같은 7가지 트렌드를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로봇 대항해 시대의 테마가 될 것이다.
◆원모어씽
원모어씽으로 로봇 얘기할 때 배터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 실리콘밸리 기업인 차지포인트가 미국에서 상장했는데 로봇 얘기하면서 부품이나 배터리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차지포인트는 전기차 충전소 업체지만 이것이 로봇과도 이어지게 된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차지포인트 전기차 충전소 맵을 보면 일반 주유소와 숫자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충전소가 많이 늘어났고 그만큼 로봇 얘기기할 때 충전소 얘기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를 중요한 트렌드로 보면 좋을 것 같다.
■AI트렌드···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트랜스포메이션
다음은 AI트렌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라고 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이것도 로봇, 코봇(협동로봇)이나 여러 가지 로봇 트렌드와 연결돼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HW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넘어 AI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가고 있다.지금 풀스케일로, 빠른 스피드로 사스(SaaS)형으로 넘어가고 있고, 3세대 클라우드 사스(SaaS) 형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990년대 온프레미스에서 2000년대, 2010년대에 데이터센터, IaaS(Internet as a Service)에서 지금은 FaaS(Function as a Service)로서 각 분야별로 서비스(as a Service)를 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시총이 높은 비상장 기업이 핀테크 회사인 ‘스트라이프’인데 핀테크 기반의 3세대 AI 페이먼트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애플도 AI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나오는데 리테일, 자동차, 어셈블리에서 가장 큰 AI트랜스포메이션이 벌어진다. 리테일, 여행, 물류, 운송, 자동차, 공장같은 분야에서 로봇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이 전개된다. 즉, 로봇 트랜스포메이션 전개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반이 SW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로봇으로 대체된다는 것이고 여기서 거대한 로봇 산업이 성장한다는 얘기다. 일반 목적 AI, 즉 로봇SW의 경우는 오픈소스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따로 SW를 개발하던 것과 달라졌다.
심지어 GPT3, 즉 언어도 AI가 스스로 하고, 이미지도 AI가 스스로 하고 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만드는 것도 로봇이 하고 있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로봇도 있는데 오픈이기에 누구나가 쓸 수 있게 공개되고 있다. 로봇SW도 갖다 쓸 수 있다. 그래서 2040년까지 로봇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클라우드 기반의 사스(SaaS), AI가 로봇 트랜스포메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실리콘밸리 로봇의 핵심트렌드다. AI SW, 로봇, HW로봇이, 점차 결합돼 협력적으로 가는 게 핵심 트렌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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