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업자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호텔, 레스토랑 등 환대산업을 중심으로 로봇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도입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 가디언'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영구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선 코로나 유행으로 여성과 유색인종들이 노동력에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실업자수는 1천100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00만명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촉발한 로봇자동화의 큰 흐름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8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WEF는 정부, 기업체, 노동자들이 긴급하게 전세계 노동력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해 적용하는 방안에 관해 협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실업자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로봇은 그야말로 '핫'한 상품이 되고 있다. 코로나 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가운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환대산업(호텔,음식점,관광 등)이다. 미국의 호텔들은 고객들이 직접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인하고, 배송 로봇을 도입해 투숙객들에게 편의용품을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호텔 설계 및 개발 컨설팅 기업인 게티스그룹(Gettys Group)의 CIO인 ‘론 스위들러’는 더 많은 호텔들이 판데믹 기간에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화 비용이 하락하고 있으며 기술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우리는 세계 여러 곳에서 혁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알리바바의 플라이주(FlyZoo) 호텔이 체크인부터 룸서비스까지 전적으로 테크놀로지에 의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그는 “호텔들이 노동력 절감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함에 따라 영구적인 일자리 상실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가디언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곧 바로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9월 발표한 보고서는 자동화 위협이 높은 직업군들은 자동화 위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군에 비해 일자리 1000명당 4.2개의 일자리 상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화의 위협에 놓인 대표적인 직종으로 호텔 데스크 담당, 셔틀버스 운전기사, 소매업 판촉직원 등을 꼽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수석 경제고문인 '레이 딩(Lei Ding)'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영구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일자리 상실이 영구적인 상실로 고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가디언은 수백명에 달하는 펜실바니아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원들이 해고된 것은 노동력 절감 기술이 일자리를 휩쓸어가는 현상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6월 팬실바니아 고속도로위원회는 전자요금징수시스템을 도입하면서 500명의 톨게이트 직원들을 해고했다. 원래 노동조합과의 계약에 따라 2021년 10월까지 직원들의 고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당초 일정보다 1년 이상 빨리 정리된 것이다. 해고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족 로위 위원장은 “우리는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직원들에게 안전이란 일자리의 박탈을 의미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더 가디언은 로봇자동화시스템 도입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불황기나 경제적인 쇼크를 맞아 노동력을 절감하려는 기업들의 강력한 동기부여에 의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로체스터대가 금융위기 이후 8700만개의 일자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경기 후퇴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지역에서 일자리가 노동력 절감 기술 도입과 일반 기능직의 고기능직 노동자 대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센추리 재단 보고서 역시 지난 2009년 경제 불황기에 제조업 분야에서 산업계의 로봇밀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자동화의 도입 증가는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저임금 노동자를 더욱 뒤처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일자리 상실과 임금 하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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