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현지 시각)은 미국인들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이날 미국인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칠면조 고기를 먹으면서 가족간 화합과 감사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추수감사절에는 푸드뱅크 등 자선단체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사회적 통합에 기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올해 추수감사절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족들과 마음껏 즐기기도 힘들고, 푸드뱅크 등 자선단체의 활동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22일(현지 시각)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로봇 자동화 기업인 버크셔 그레이(Berkshire Grey)는 시티 하베스트(City Harvest), 그레이터 보스턴 푸드뱅크(Greater Boston Food) 등 자선기관들과 협력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Picking With Purpose’다.
'피킹(Picking)'이라는 용어에서 알아챌 수 있는 것처럼 밀키트(meal kit)를 만드는 데 로봇이 투입된다. 로봇이 음식의 종류를 인식해 그릇에 담는, '픽 앤 플레이스' 작업을 수행한다. 전자상거래 물류센터나 옴니채널 풀필먼트 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이다. 로봇이 투입되는 이유는 코로나 유행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밀키트를 제때 만들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대략 5천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 자료에 따르면 푸드뱅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려면 20억개의 밀키트가 필요하다.
가난한 이들에게 밀키트를 제공하려면 부족한 자원봉사자들을 도와 음식을 용기에 담는 로봇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버크셔 그레이의 설명이다.
시티 하베스트의 질리 스티븐스 CEO는 “버크셔 그레이의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이번 추수감사절에 1만2천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버크셔 그레이의 스티브 존슨 회장은 “코로나의 유행으로 배고픔과 식량 부족이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자발적인 종업원들의 열정과 시간, 기술을 투입해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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