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0 로봇미래전략컨퍼런스] 패널 토론

로봇신문사 2020. 9. 23. 13:49
 
 
▲ 패널토론 행사장 모습

 

◆[패널토론] 비대면 디지털화 시대 로봇산업 발전 방향

 

좌장 : 조동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

 

▲사회(조동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조동일 서울대 교수

거리두기 등 전례없는 이동과 모임의 제약으로 많이 힘들다. 화상회의 대면 솔루션이 일반화되면서 ‘신인류시대’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 모르는 시대가 됐다. 재난이 빈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봇산업계의 역할도 매우 막중하다. 오늘 토론에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을 모셨다.

 

전문가를 모시고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인가 ▲로봇은 왜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됐는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로봇업계의 발전방안은 무엇인가 등 4가지 주제로 전문가들을 모시고 토론하겠다.

 

◆코로나19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는?

 

▲좌장=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

 

▲김경준 부회장=앞서 발표에서 코로나19는 “강요된 경험”이라고 말씀 드렸다. 기존 언택트 기술은 이미 나와 있었다. 이를 일종의 태풍으로 만든 것이 코로나19다. 딥택트(Deeptact)로 표현하는 데 언택트와 딥택트를 결합시켜 휴먼인터페이스를 강화시키고, 이를 고객의 가치로 만들어내는 흐름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 딜로이트컨설팅 김경준 부회장

과거 오프라인 교육은 온라인을 병행하더라도 중심이 오프라인에 있었고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갔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은 온라인을,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병행시켜 가게 되는 게 새로운 트렌드다. 하다못해 커피 프랜차이즈나 도미노피자 같은 것도 똑같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마시는 행위는 똑같지만 거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굉장히 언택트로 가는데 단순한 언택트 차원이 아니라 (오히려 온라인이 고객 서비스를)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그런 딥택트를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진오 교수=로봇을 벗어나서 비대면 전반적인 사회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미국에선 코로나19가 확산되니 리쇼어링(Reshoring)을 엄청나게 기대하는 것 같다. 중국 등의 해외 서플라이체인이 붕괴되고 생산이 중단되니 이제는 제조공장을 (외국이 아니라) 자기 나라에 두려는 트렌드가 새롭게 등장하는 것을 미국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제조업이 다시 돌아오는 리쇼어링 트렌드가 생길 거라고 본다.

 

   
▲ 광운대 김진오 교수

또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에 대한 자유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하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트렌드가 나올 것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축소된 공간의 자유, 공간자유를 축소하는 모든 요소들을 회복하려는 반작용적인 트렌드들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로봇이 공간의 자유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좌장=다음은 김요섭 실장님으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김요섭 실장=배달의 민족이라는 푸드테크 업계에 있다 보니 확실히 느끼는 분야가 푸드테크쪽에 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부터 이미 언택트서비스, 즉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유는 밀레니엄 세대인 20대분들이 언택트에 관심이 있어하고 선호하고 있기에 2019년부터 비대면 서비스 준비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가장 먼저 선보인 서비스중 하나는 종업원을 만나지 않고 QR코드로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주문)였는데 그 때부터 키오스크라는 비대면 주문 서비스나 솔루션들이 많아졌고 코로나19가 나오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실장

그 이전부터도 조리를 하는 조리로봇이라든지 서비스 로봇 등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 이런 푸드테크 안에서 예전에는 식당홀에서 사람이 하던 분야가 어느덧 밀레니엄 세대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조금씩 디지털 디바이스로 천천히 변화했고 최근 코로나19로 더많이 확산됐다.

 

▲좌장=다음은 박종훈 대표로부터 말씀을 들어보겠다.

▲박종훈 대표=사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힘들었던 곳이 아마도 국내 중소 제조기업이었을 것이다. 사실 우리 회사는 로봇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제조하기도 하는 기업이다. 올해 2월 코로나19 초기에는 대부분 중소제조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투자를 해야 할지, 어쩔지 몰라 힘들었다. 어쨋든 그런 흐름이 3분기가 지나면서 바뀌고 있다.

 

   
▲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

협동로봇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사실 코로나19 오기 이전부터 중소 제조기업에서는 임의로 다품종 생산체제, 특히 주 52시간 체제, 인구절벽 상황에서 노동력 확보 문제 등이 있었다. 이후 코로나19가 오면서 자동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비슷한 현상이 서비스에서도 나타났다. 생활밀착 서비스 로봇 상용화 요구가 시범 적용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를 맞아 프랜차이즈업종에서 조리 자동화 로봇이나 다양한 실내 서빙 로봇 도입 흐름 등이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 등 원격유지관리 시스템이 단순히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다가 이제 실행해야 하겠구나 하는 방향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코로나19가 일단락지어지는 시점,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는 생산시스템에서도 변화가 올 것이다. 특히 제조공정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가상화,자동화,지능화 이런 것들에 대한 흐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김진오 교수님 지적처럼 리쇼어링 등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봇은 왜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됐는가?

 

▲좌장=신문을 보니 이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 레드’라고 하더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한다. 사회적 문제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같다. (이런 시점에서) 왜 로봇이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된 것인가 의견을 여쭙겠다. 두 분은 소셜로봇 관점에서, 두분은 제조로봇 관점에서 말씀해 달라. 먼저 김진오 교수님께서 로봇이 왜 비대면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됐는지 설명해 달라.

▲김진오 교수=아직 로봇이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된 것은 아닌데 되게 하려고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과정이다. 로봇은 탄생시에는 힘든 작업으로부터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다가 이제는 비대면 사회에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미디어로서의 로봇이 중요해진 것 같다. 이런 로봇을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 또는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자력 관련 작업 등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으로부터 인간을 멀리 두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기술들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기술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이 로봇들이 이를 위한 아주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미국 전시회를 굳이 비행기 타고 가지 않고도 텔레프레즌스로 볼 수 있는데, 이젠 일상생활에서도 그리 될 것 같다.

서빙로봇 경우도 마찬가지다. 꼭 텔레프레즌스라 볼 수 없지만 과거에는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하는 논쟁이 있었지만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면서 그런쪽에서도 (텔레프레젠스가)대표적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본다. 그래서 특히 비대면 시대 대표적 솔루션이 제조업에서는 가속되긴 하겠지만 향후 훨씬더 많이 가속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만남으로서 필요한 부분에서 로봇은 미디어역할을 하는 대표솔루션이 될 것 같다.

▲박종훈 대표=사실 협동로봇은 주로 제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로 협동로봇 기반의 로봇이 단순한 서빙로봇을 넘어, 치킨이나 조리, 커피를 만들어내는 로봇 등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비대면 서비스 대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데이터가 있고, 두번째가 이동이나 조작과 관련된 물리적 자극이다. 이 물리적 이동이나 조작과 관련된 물리적 자극을 자동화하는 요구가 서비스업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로봇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수행할 때 대면서비스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제조업에서는 로봇 기업의 자동화, 특히 다품종화 등 자동화 요구가 꾸준하게 있어왔다.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무인화다. 이에 대해 대부분 정책기관, 주로 노동계 계시는 분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협동로봇은 무인화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작업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비대면화가 진행되면서 무인화에 대한 거부감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결국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라든지 비대면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런 것들을 수행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로봇이 자동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요섭 실장=서비스 로봇이나 배달로봇 시작 시점이 얼마 안돼 경험 기반으로 말씀 드린다. 실제로 식당 안에 비대면 서빙로봇, 배달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는 사실상 부가적 서비스 솔루션이다. 결국은 본질적 서비스를 잘해야 비대면 서비스도 의미가 있다.

현재 전국 100개 매장서 110대 정도의 서빙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 로봇 서비스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궁극적으로 서빙로봇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식당 사장님이고 점원분들인데 결국 서비스로봇이 사장님과 점원분들에게 실질적 의미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비대면 부가가치를 제공한다. 따라서 로봇으로 줄 수 있는 본질적 가치가 뭘까라는 고민이 수반돼야 로봇이 비대면 서비스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좌장=실제로 제가 서빙로봇을 식당에서 많이 보고 있는데 재미있더라. 이전에는 서빙하는 분들이 무거운 쟁반 뜨겁고 위험한 것 직접 운반했는데 (서빙로봇 도입으로 인해)그 분들 몸도 편해지지 않을까, 윈윈전략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럼 왜 로봇이 코로나19시대의 대표적 솔루션이 됐는지 김경준 부회장께 말씀을 들어보겠다.

 

▲김경준 부회장=사람의 기본적 활동은 판단하고 움직이고 반응하는 것의 연속이다. 그런 상태에서 코로나19 시대의 경험은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는 강요된 경험이라고 말씀드렸다.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비대면 기술이 개발이 돼 있었기에 이동않고도 비대면으로 온다. (이미)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지 않았더라면 비대면은 개념적으로만 있을 뿐이지 기술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비대면 기술을 적용할 때 커버는 됐는데 문제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움직임으로 강화하고 보완해 주는 더더욱 현실감있게 강화하고 보완해 주는 것이 로봇이라고 생각한다.

 

사례를 들자면 앞서 김진오 교수님 주제 강연 중 인상깊게 들은 부분 그대로다. 요양원 부모를 방문하려는 데(코로나19 아니더라도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든다) 화상통화를 하게 된다. 이 때 로봇이 (요양원에 계신) 연로하신 두분 부모님이 앉아 계신 곳으로 움직여 가서 (화면이)탁 켜지면서 카메라 뒤의 아들이나 딸과 만난다. 이 때 두 어르신께서 마치 자식들이 다녀간 것처럼 느끼더라는 것이 놀라왔다.

 

사실 기존에 하던 기술적인 것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좀더 발전됐다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단순히 움직이는 로봇위에 화면을 얹은 것 뿐이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인터랙션을 리얼하게 만들어 준 것인데 이것만으로도 느끼는 감이 매우 달라졌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로봇이라는 디바이스(기기)가 가진 특징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비대면은 비대면인데 거기에 움직임을 추가하고 시추에이션(상황)에 적합하게 함으로써 훨씬 더 인터페이스 자체를 강화시켜 준다. 그것이 로봇이 비대면 디바이스로서 갖는 장점이자 특징이다.

 

김요섭 실장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서 서비스로봇의 편의성 측면은 당연히 있고, 사업하시는 분입장에서는 비용 우위 측면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는 특별한 만족감이 있다는 점이다. 로봇은 고객이 부담을 갖지 않고 드라이하게 요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수건이나 반찬을 더 요구하는 것은 10만~20만원짜리 고급식당에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4000~5000원짜리 햄버거집에서는 기대않는다. 이게 1만,2만,3만원 짜리 식당에선 드라이하게 추가 주문하기는 애매하다. 그런 점에서 (식당에서 서비스 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드라이하게 주문하고 서비스 받는 편안함을 준다는 이점이 있다.

로봇이 디바이스(기기)로서 가진 다양성을 말씀드리고 싶어 이런 사례를 들었다. 농촌에 가면 식사를 하러 가거나 시장을 가면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비 익명성은 반갑기도 하지만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때로는 누구나 나를 알고 있는데 따른 웬지모를 속박감이나 불편함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런 한집건너 이웃사촌인 소도시나 농촌과는 달리 익명성을 통해 느끼는 자유감을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반드시 인터페이스가 강해야만 가치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없애야 가치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인터페이스는 다면적 가치를 갖는다. 로봇도 양 측면이 다 있다고 본다.

 

(앞서 예를 든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이용한) 부모 찾아간 자녀들의 면담에서 자녀가 못오니까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로봇이 만족감을 제공한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반면에 좀 드라이하게 인터페이스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서비스를 다 제공하는 이점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이를 디자인하기에 따라 (로봇을) 좀더 다양하게 언택트 디바이스로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대면 시대를 맞은 로봇 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좌장=그렇다면 로봇업계에서는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박종훈 대표=일단 지금 저는 현시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로봇기반 자동화를 소비자들이 손쉽게 적용해서 생산성 향성이라든지 투자비 회수를 위한 준비를 좀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 제조업체가 협동로봇 기반의 자동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특징으로는 주로 생산성 향상, 품질향상을 위한 작업자 지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런데 2019년 뿌리 산업 통계를 보면 3만2000개 업체가 연간 자동화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560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

특히 협동로봇이 도입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로 유럽에 비하면 유럽 현장 제조업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은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조업체 자동화시스템 운용 및 유지보수 기술수준은 열악하다.

 

이런 경제적 문제와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인력 부족 등 2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더 많은 기능이 통합돼 있는 쓰기쉬운 소프트웨어(SW)개발 및 보다 적극적인 기술 전수 등의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협동로봇은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서 생산공정이 바뀌는데 따라 앱이 바뀌는데 그때마다 시스템 통합업체 등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현장 실무자가 이런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현장 엔지니어 양성, 협동로봇 기반의 파편화된 공정에 대한 자동화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통합 업체들을 양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중기 제조업체가 협동로봇이라든가 다양한 스마트공장 서비스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김요섭 실장=서비스로봇으로 서비스하다 보니 최근 고민은 향후 매년 20%씩 크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많은 좋은 기업이 이에 대비해 준비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향후 크게 성장하는 시장에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기회를 잡으려면 IT서비스나 온라인 이커머스, 많은 제조업체들이 더많은 협업을 할 때 더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로봇 관련 시장에는 엔드유저와 사용자 가치를 고민해 온 업체들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는 데 전통적 물류나 B2B(기업간 거래)업체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저희같은 업체는 로봇 하드웨어 전문지식이 없기에 협업할 때 시너지 효과 나올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배달 로봇서비스를 가장 잘 하는 업체는 (미국)스타십 테크놀로지인데 이 회사는 로봇을 생산하면서 배달도 한다. 사실 한 회사가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국내 대표적 사례로 보자면 로보티즈가 한국에 있는 식권 대장이란 스타트업과 함께 배달로봇 서비스를 만든 사례를 본다. 국내에서 보다 많은 협업이 이뤄지면 서비스 로봇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경준 부회장=우리나라는 이 상황에서 잘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본다. 앞서 주제 발표에서 로봇을 ‘로봇+AI+네트워크+플랫폼+클라우드+구독경제+알파’라는 네트워크 플랫폼 관점에서 좀 봐야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 딜로이트 김경준 부회장

디바이스(기기) 자체는 각자 필요에 따라, 역량에 따라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도 빨리 빨리 커지고 있다.

 

그럼 궁극적으로 어찌 갈 것인가? 네트워킹이 되고 플랫폼이 되는 식으로 흘러갈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서비스 로봇이 가장 ‘핫’한데 그 중에서도 ‘홈서비스(가전,가정용)’ 로봇이 궁극적으로 ‘구글 허브’같은 홈허브랑 결국 엮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 전자업체가 가전제품 잘하고 있다. 이 디바이스(기기)들이 톱클래스인데 결국 (문제는) 가정용 가전으로서는 홈허브와 연계가 되면서 하나의 네트워크로 돌아가면서...그런 구조로 변할 것 같다. 결국 그 주도권을 쥘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향후 홈허브에서 디바이스가 어떤 영역에서 어떤 주도권을 가지고 갈 것인가 하는 전략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그다음에 소프트뱅크가 ‘페퍼’ 서비스 로봇(극장, 은행, 마트)을 내 놨는데 이게 잘 되지 않았지만, 처음에 한두 번 재미있었지만 그 이상 못 갔다. 그런데 가장 주목해야 할 시도가 있다. 뭐냐 하면 페퍼의 개념이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페퍼를 돌릴 수 있는 일종의 앱스토어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결국 활성화되지 않았은데 디바이스자체가 자체 가격 때문에 확 커지지는 않았다. 결국 로봇도 특정 형태의 디바이스가 시간에 따라 특정 영역에서 앱에 따라 다양한 진화를 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뭐뭐 처리용으로 나가다가 PC가 나오면서 앱을 깔기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하게 됐듯이 로봇도 그처럼 확장성을 가지며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가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페퍼에서 그걸 한번 시도했다는 점을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가 업치락 뒤치락하고 있지만 로봇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끌어 나가고 있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오 교수=비대면 시대에서는 로봇에 투자할 때 투자를 결정하는 변수가 많다. 품질. 생산성, 경제성이다. 그 중 하나가 ROI(투자대비수익률) 회수에 드는 시간이다. 20년 전에는 약 3년을 봤다. 1억을 투자해서 1억을 회수하는데 3년이 걸렸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1년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로봇 가격이 싸지고 인건비가 올랐다는 말이다.

 

   
▲ 광운대 김진오 교수와 딜로이트 김경준 부회장

비대면 사회에서는 그 기간이 좀더 늘어날 것이다. (ROI 기간이) 2년이 돼도 투자할 것 같다.

 

비대면이 워낙 중요해진 극복해야 할 이슈가 됐기에 ROI가 1.5년 이하로 늘어나도 투자하는 모양으로 갈 것이다. 새로운 (고객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거기에 대비해 로봇에 대한 요구가 커지므로 투자도 이전보다 쉽게 이뤄질 것이다. 그동안 망설였던 투자자들이 로봇에 더 투자하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로봇업계도 이에 대해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은 아니다.

 

또하나는 결국 좀더 큰 스케일의, 좀더 큰 공간에서 로봇화, 자동화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비대면화된다는 것은 공간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더넓은 공간에서 비대면 로봇화 자동화 요구가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라지 스케일로 변화하는 데 따른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시대를 맞은 로봇업계의 발전방안은 무엇인가

 

   
 

 

▲좌장=지금까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와 로봇이 그 중심의 대표적 솔루션이 된 이유, 그리고 로봇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로봇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김요섭 실장=이제막 IT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입장이다. 전망까지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 바뀌는 시대와 트렌드에 대해 사용자 앱을 통한 변화를 보고 있고 이 트렌드를 협력업체들과 함께 만들어(반영해) 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앞서 비대면 서비스도 코로나19 이전부터 밀레니엄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또 4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넘어가면서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고객접점(앱)을 갖고 있기에 알게 됐고 이러한 고객접점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변화 트렌드를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전반적인 서비스 로봇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경준 부회장=지금 로봇산업은 변곡점에 와 있다고 본다. 과거엔 제한공간에서 제한적 기능을 하던 제한적 디바이스였다. 예를 들면 반도체 공장의 산업용 로봇이 제한된 단일 공간에서 수천대가 사용되던 개념이었다면 이제 로봇 사용 공간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배달로봇 자체가 이동로봇이다.

 

그 다음에는 (로봇이) 단일기능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로봇업계가 협력의 대상과 범위를 넓혀 적극적이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날로그→디지털’ 경제의 큰 특징중 하나가 ‘경계의 종말’이다. 산업간 경계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너무나 익숙한 것이지만 30년전만해도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방송-통신의 경계가 없어졌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사실상 없어졌다. 원래 물류는 유통이 결합된 기능에 불과했는데 온라인 강화로 유통-물류 간 차이가, 경계가 없어졌다.

 

우리는 과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협력을 상상도 못했었지만 최근 배터리와 자율차 시대가 되면서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을 보고 있다. 로봇도 단일 공간에 단일 기능하는 단일 디바이스에서, 확대된 공간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플랫폼에 얹혀진 연계된 디바이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봇이 어려운 게 디바이스 완성도를 높이는 게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어려운 얘기다. 그 다음은 공동사업 등이 있을 때 협력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가지고 많은 디바이스가 연계해 많은 협력이나 확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휴대폰 같은 디바이스 잘 만드는 곳 없다. 인터넷 네트워크 이만큼 따라가는 나라도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뷰포인트 넓혀서 글로벌 탑클래스로 올린다는 관점에서 우리나라도 로봇업계 계시는 분들도 길게는 그런 관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진오 교수=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성공한 로봇들을 보면 교훈적 얘기가 많다. 이를 많이 공부하자.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젖소의 젖을 짜는 ‘밀킹로봇(milking robot)’이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 사업을 할 때 축산업자 1000 군데를 모아 불러 공동수요로 진행하고 사양을 통일했다. 로봇업계로선 큰 시장이 갑자기 생기고 성공 안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공동 수요를 만들어가지고 로봇업계를 키우고, 로봇 고객들을 육성하고, 로봇업계와 사용업계가 동시에 다 좋아지게 됐다. 그런 노력을 하는 게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없는 시장을 창출하기보다 있는 시장에서 접근해 수요를 창출하는 게 크고 중요한 발전 방향이다.

 

특히 비대면이기 때문에 좀 더 큰 공간에서 로봇을 자동화하는 게 필요하다. 밀킹로봇이 단순히 밀킹로봇만 있는 게 아니라 큰 공간이다. 젖소와 사람과 우유의 흐름이 관리되고 있는 그런 큰 공간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공동 수요와 관련된 노력을 톱다운(정부→민간)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버틈업(bottom-up)의 기회도 열어놔야 한다. 새로운 로봇과 새로운 시장에서의 도전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어떤 로봇이더라도 빠르고 쉽게 로봇화를 시험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는 것이 로봇업계의 가장 중요한 발전 방향의 하나가 될 것이다.

▲박종훈 대표=산업용 로봇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협동로봇의 온라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생태계가 필요하다. 특히 로봇 적용에 있어 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인 현장의 유지보수와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프터 세일즈와 프리(pre) 세일즈를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식은 더 이상 안된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우측은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실장

오프라인 로봇서비스를 표준화해서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 보듯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반의 로봇원격 프로그램으로 유지보수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기 제조업체들은 고객 특성상 적용되는 공정이 파편화돼 있다. 시스템 통합업체들이 이를 모두 공급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적용한 성공 사례를 후발업체들이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어떤 생태계, 즉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비스를 운용하는 자동화하는 시스템통합 업체, 그리고 현장 엔지니어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공정 서비스 위한 다양한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통합생태계가 필요하다. 이런 생태계를 위해 산학연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좌장=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 김부회장의 말씀대로 로봇산업이 변곡점에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반론이 없을 것 같다. 로봇 적용이 증대될 것 같다. 많은 업체들이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 시스템 통합업체 부품업체가 서로 키우고 협력해야 한다. 오늘 크게 느낀 점은 로봇개발 시 현실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합하면 배려하는 마음이 로봇업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봤다. 사용자, 협력업체, 작업자에 대한 배려가 로봇업계에 필요한 게 아닌가, 나아갈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오늘 토론을 ‘협력과 배려’, 그런 취지로 들었다. 앞으로 이 토론을 토대로 더 좋은 로봇 정책이 나오고 소비자를 배려하는 기술이 개발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