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강연2(광운대 김진오 교수)
비대면 시대,로봇의 역할과 중요성
먼저 이번 강연의 주제어인 ‘언택트(비대면)’라는 개념부터 살펴보면 새로 나온 개념이 아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레드 코리아’ 2018년판에 언택트 기술이 소개됐다. 언택트라는 콩글리시는 코로나 이후 증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봇의 어원은 강제 노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지난 1959년 나온 유니메이션의 로봇인 유니메이트가 최초의 로봇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로봇은 과연 무엇인가? 로봇은 Perception, Cognition, Action, 즉 PCA가 결합한 것이다. 로봇은 ‘지능 모션’을 다루는 학문으로, 로봇은 매니퓰레이션(팔)과 모빌리티(다리)로 이뤄졌다.
로봇의 4가지 가치
로봇의 역할은 창출되는 가치에 따라 크게 ▲완전한 툴 ▲인간과 협력 ▲공간의 자유 ▲자동화의 완성 등 4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완전한 툴로서의 로봇’이라는 로봇의 가치가 있다. 자동차 산업에 활용되는 용접로봇은 완전한 툴로 인간에 봉사한다. 도장 로봇 등도 마찬가지다. 인간과 협력하는 로봇이란 로봇의 가치도 있다. 로봇 청소기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로봇의 한계를 인간이 도와준다. 로봇은 인간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은 불가능하다. 모라벡의 역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로봇이 잘하는 일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반복적인 일이다.
요리하는 로봇을 예로 든다면 힘든 것은 사람이 다한다. 사람이 음식 재료를 손질해서 정확하게 놓아주어야만 로봇이 비로서 일을 할수 있다. 사람은 힘든 일만 하고 로봇은 재미있는 일만 한다. 인간의 역할을 무엇인지를 질문해야 한다.
공간의 자유를 제공하는 게 로봇의 또 다른 가치다. 공간의 자유도는 결국 모터를 몇 개 사용했느냐의 문제다. 로봇은 공간을 만드는 기술이다. 로봇은 워크스페이스와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동 로봇과 드론은 공간의 자유를 제공한다.
공간의 자유를 대상 작업에 따라 분류하면 고하중, 고속, 매우 작은 반복 정밀도, 매우 높은 반복도 등 작업 공간이 존재한다. 공간의 자유를 인간의 역할 분담에 따라 분류하면 분리공간, 협조 공간, 협동공간, 원격공간 등이 존재한다. 작업공간에 따라 분류하면 항암제 공간, 반도체 클린룸 공간 등이 생긴다. 인간과의 협력에 따라 공간이 만들어지고 로봇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로봇의 가치는 자동화의 완성에도 있다. 자동화에 로봇이 추가되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랩, 스마트 빌딩 등이 만들어진다.
성공한 로봇은 앞에서 소개한 로봇의 4가지 가치를 잘 구현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키바 로봇이 대표적이다. 키바 로봇은 페치 로보틱스의 로봇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4가지 가치를 잘 충족해 성공했다고 볼수 있다. 인간이 잘하는 것과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을 최적 조합한 게 바로 키바 로봇이다.
이에 비해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는 맞춤형 생산과 빠른 생산을 다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인간과의 협력이 조화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줌 피자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자동화의 완성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업의 본질을 제대로 구현했는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의 공간이 침해 또는 축소됐다. 코로나로 인간의 공간이 축소됐으니 로봇의 역할은 바로 공간을 확장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로봇산업의 중요성
현재 우리의 위기는 크게 코로나 위기, 고령화 위기, 경쟁력의 위기, 4차산업혁명의 위기로 정의할 수 있다. 사회변화와 로봇발전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특히 고령화의 위기는 로봇산업계에는 큰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67년이면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120명을 부양해야한다. 로봇을 통해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제조 2025전략'으로 첨단 산업을 석권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발표된 대한민국 로봇산업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로봇서비스 쪽은 중국이 우리보다 못미치지만 다른 분야에선 우리를 이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위기에도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려면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로봇은 같이 간다. 동시에 잘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시대를 맞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로 봐서는 안된다.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 기반이 연결과 지능화를 통한 매스 커스터마이징의 구현이 필요하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잘해야 4차 산업혁명을 잘 대응할 수 있다. 로봇산업은 본질적으로 초융합산업이고 컨버전스 산업이다. 또한 로봇산업은 메타산업이기도하다. 로봇은 을에 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타산업을 위한 뿌리이자 줄기다.
쉬운 로봇은 없다
소셜로봇인 지보, 혼다의 아시모, 리싱크 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등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를 실패로 보기보다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잘 안된 이유를 잘 분석하면 발전의 에너지가 될것이다.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현황을 보면 지원기관과 특화분야가 지역적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능력도 없는데 분산시켜 놓았다. 따라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대구지하철 화재를 계기로 소방 로봇이 개발됐으나 우리나라는 사용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비해 프랑스 노트르담 화재 당시에는 소방 로봇이 실제 투입됐다. 인간과 로봇의 조화가 필요해
로봇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간다움과 로봇다움을 조화롭게 결합해야 하며, 로봇의 부족함을 인간이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키바 로봇에서 볼수 있듯이 인간과 로봇은 협력하는 관계다. 2000년 이후 로봇인문사회학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인문사회학적인 관점이 그런 측면에서 중요하다.
코로나 유행시 우리 사회는 의료인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다. 앞으로 로봇인 때문에 더 나은 사회가 됐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로봇인들이 노력하고 로봇에 대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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