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유럽우주국과 ‘6G’ 위성통신기술 협력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럽우주국(ESA)과 6G 위성통신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왼쪽부터 방승찬 ETRI 원장과 로랑 자파르트 ESA 소장.(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유럽우주국(ESA)과 6G(6세대)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기술 협력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상용화 돼 있는 5G(5세대) 이후 이동통신망 기술을 저궤도 인공위성과 통합, 세계 어디서나 초고속 네트워크를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초장거리, 초저지연 원격 통신도 가능해져 기구 반대편에서도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건설장비, 원격 로봇수술 등의 초장거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 내 GSMA 부스에서 ESA측과 6G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SA는 유럽의 2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우주 및 과학탐사 전문 연구기관이다. ETRI 역시 국내 위성통신 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우주 분야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

 

ETRI와 ESA가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중 비지상망(NTN) 기술, 즉 ‘인공위성 간 네트워크 기술’에 관한 연구 및 국제 표준화 협력이다. 아울러 향후 △위성과 지상 6G 네트워크 간 통합 기술개발 △간섭 완화전략 등 상호 관심 사항에 관해 공동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6G NTN 기술은 기존 지상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오지, 해양, 항공과 같이 기존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원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6G 시대에는 위성과 지상망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NTN 기술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 기관은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통신 표준 개발 목적의 국제 협력 프로젝트) 표준 기반 5G/6G NTN 기술 개발 및 실증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또 ITU-R(국제전기통신연합-라디오주파수대역의 통신규약) 및 3GPP 등 국제표준화단체에서 기술표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TRI와 ESA는 앞으로 위성과 지상 6G 네트워크 간 원활한 통합을 위해 지상 및 위성 네트워크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NTN 기반 서비스의 상용화 촉진을 위한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위성과 지상 네트워크 간 주파수 간섭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진행해 간섭 완화 및 네트워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앞으로 위성-지상통신, 차세대 우주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6G 저궤도 위성통신 표준 및 국제공동연구 협력,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험환경 지원, 6G 저궤도 위성통신용 위성탑재 기지국-단말(호환성) 시험 업무 등 기술 개발 분야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6G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협력은 6G 비지상 네트워크(NTN) 발전, 글로벌 협력 강화, 그리고 미래 통신 기술을 주도하는 의미있는 파트너십의 시작”이라며, “ESA와의 협력이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랑 자파르트(Laurent Jaffart) ESA의 연결 및 보완 통신 책임자(director)는 “ESA와 ETRI가 5G/6G 비지상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하고 전문 지식을 교환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는 두 지역 간 기술 진보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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