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티라로보틱스

로봇신문사 2023. 4. 25. 10:07

 

최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 물류로봇 시장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물류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물류로봇은 제품이동, 재고관리, 오더피킹,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자율주행로봇(AMR) 시장의 증가는 폭발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3억 6000만달러(약 7조원)인 전세계 AMR 시장이 2026년 100억달러에 이르고, 2030년이면 180억달러(약 2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30년 연평균성장율(CAGR)은 16.34%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물류로봇 업체들이 모두 자율주행로봇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오늘은 이 분야에서 신생기업이지만 해외 시장과 국내 대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로봇 기업 티라로보틱스를 소개한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본사 겸 공장을 방문해 김동경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부터 제품과 향후 성장 전략, 미래 비전을 들어 보았다.

 

 

 

▲티라로보틱스 김동경 대표

 

㈜티라로보틱스는 ㈜티라유텍 자회사로 2022년 1월 3일 설립된 자율주행로봇 전문 스타트업이다. 업력만 놓고 보면 이제 갓 1년을 넘긴 회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율주행로봇(AMR) 개발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티라로보틱스의 주요 멤버는 전신인 한컴로보틱스(코어벨)에서부터 AMR 개발을 선도해 온 전문가 집단이다. 코어벨은 2002년 설립된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로, 자율주행 로봇 제어 기술에 특화된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을 자체 개발해 다양한 산업에 공급해 왔다. 물품을 지정된 위치로 옮기고 적재하는 '인공지능 물류 로봇' 등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그러다 2017년 11월 한컴MDS에 인수되었고, 2018년 6월 한컴로보틱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작년 1월 티라유텍 로봇사업부의 인력이 합류하면서 티라로보틱스라는 새로운 회사가 탄생하였다. 현재 이 회사의 대주주는 상장사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티라유텍이다. 따라서 현재 티라유텍의 김정하 대표가 티라로보틱스의 대표도 김동경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맡아 운영하고 있다.

 

 

 

▲티라로보틱스 연구소 모습

 

티라로보틱스는 세계 최고의 AMR 개발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그런만큼 AMR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어S/W, 관제S/W, 기구 설계, 전장 설계, 로봇운영시스템 등 로봇 제작의 모든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자율주행로봇과 관련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주도형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40명의 인력 중 R&D 인력이 30명일 만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동경 대표와 박영환 CTO 등 핵심 경영층은 관련 경험이 풍부한 최고의 엔지니어들이다. 김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LG전자 DTV 개발연구원을 거쳐 퓨처로봇 연구소장, 한컴로보틱스에서 사업총괄을 맡았다. AMR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박영환 CTO는 금오공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자동차 개발업체를 거쳐 한컴로보틱스에서 연구실장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야쿠르트 전동카트 개발 주역이다. 이렇게 탄탄한 주요 개발 인력이 포진해 있어 물류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MR 시리즈를 100% 직접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다.

 

 

 

▲자율주행로봇 티라봇 T200, T300, T600, T1000

 

주요 제품으로는 자율주행로봇 티라봇 T200, T300, T600, T1000과 리프트 내장형 SML 시스템을 적용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 로보 L200 등이 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AMR 제품 비즈니스와 솔루션 비즈니스인데 당분간은 제조분야 물류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로봇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벌써 국내 최고의 협동로봇 기업, 자동차 부품회사, 화장품 회사, 전자제조 회사, 자동화 회사 등을 비롯해 해외 유력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로보 L200 모델

 

단기간에 많은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으로 둔 것은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AMR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다. 티라로보틱스는 특허 기술과 핵심 부품 내재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AMR을 만든다. AWG 시스템, ADM 시스템, SML 시스템 등 핵심 기술 및 부품을 내재화 하여, 잦은 환경변화에도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 물류를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다.

 

 

 

▲티라봇은 젖은 바닥, 기름진 곳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AWG(Wheel 접지) 시스템은 물류를 가장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로봇이 거친 노면을 주행 시 바닥의 단차로 인하여 로봇에 실려 있는 짐을 안정적으로 이동 시키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자동차의 경우 충격 흡수를 위하여 쇼크업 소버(Shock Absorber)와 스프링을 사용하지만, 이 기능을 물류로봇에 적용할 경우 높이 쌓여 있는 짐을 전복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WG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구동 액추체이터(가운데 검정색 물건)와 캐스터. 우측 휠이 티라에서 새로 개발한 제품이다.

 

ADM(All-in one 모터) 시스템은 모터, 감속기, 엔코더를 하나의 모듈로 만든 구동 액추에이터다. 구동부를 기성품(Motor, Drive, Encoder, Wheel)으로 사용하는 경우 구동계의 외형 크기가 커지며 안정적인 회전 구동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ADM 시스템은 구동부를 컴팩트하게 제작하여 같은 외형 크기에 대비하여 파워가 높으므로 타사 로봇의 동일한 가반하중(Payload) 대비 더 소형화된 로봇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휠(Wheel)의 떨림 현상을 최소화하여 로봇의 정지 정밀도를 높혀준다.

 

SML 시스템은 리니어 액추에이터로 물류로봇이 상부의 짐을 들어 올리는 핵심부품이다. 로봇용 리프터 구현 시 4개의 축이 동시에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상부에 있는 짐이 떨어지지 않는데 이러한 기능을 구현한 리프터가 SML시스템이다. 최대 1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으며 무거운 짐을 흔들림 없이 들어 올릴 수 있다. 또한, 가반하중 대비 작은 크기의 로봇 및 지상고가 낮은 로봇 제작이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도 AMR 기반 작업자 운영 솔루션 제공, 3중 안전장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등 여러 가지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의 AMR 기업, 나아가 글로벌 로보틱스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AMR 수출용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북미 및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증이다. EN ISO 3691-4 / EN 1175-1(안전인증-무인반송차에 대한 안전 기능에 대한 인증), ISO 13849-1(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 기능에 대한 인증), EMC(EN 61000 ...) / FCC(전자파를 규정 이상 발산하지 않음과 외부 전자파에 대한 강인성에 대한 인증), ROHS(로봇의 구성품들이 발암물질을 사용하지 않았음에 대한 인증) 인증을 받았다.

 

티라봇은 사람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협동로봇이다. 기존 작업환경을 바꾸지 않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어 비용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업무효율 향상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까지 최소화할 수 있어 전세계 15만개 물류센터를 강력하게 공략할 수 있다.

 

 

 

▲개발실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현재 자동차, 2차전지,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의 역량있는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며,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되는 경우 커스터마이징 비중이 높으므로 역량있는 SI 파트너들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은 모기업인 티라유텍과의 협업을 통해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을 결합한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하여 신규 수요도 창출할 예정이다.

 

통신사, 렌탈회사 등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로봇을 구독하는 RaaS(Robot as a Service) 기반의 렌탈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고객의 대규모 자본투자 부담을 제거하여 국내 물류 AMR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품질 테스트 장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물류전시회인 '프로맷(PROMAT)'에 참가하여 해외 파트너를 발굴하고 자동차, 2차전지 공장이 신설되고 있는 북미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캐나다 416 오토메이션을 통하여 북미 자동차 회사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티라로보틱스는 메이저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올해 80억원의 수주 목표에 4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4년 손익분기점 달성, 2027년 수주 1000억원, 매출 7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력을 뽑았다. 우수한 인력의 확보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과도 직결된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단차를 극복한 것도 결국은 우수한 엔지니어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계, 기구, 회로, 자율주행 등 관련 핵심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요구 사항을 빨리 제품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금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류 로봇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라스트 마일 배송, 건물 내 택배 등 자율주행 로봇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 분야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공장용 물류 보다는 창고용 물류 로봇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국가 특성을 고려해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5억 중 수출은 30% 정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인 티라로보틱스. 자신감으로 충만한 구성원들을 보면서 회사의 앞날도 밝아 보인다. 이 목표가 하루 빨리 달성되기를 바래본다.

 

 

[㈜티라로보틱스 회사 연혁]

2022.01 티라로보틱스 법인 설립

2022.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ISO 14001 획득

2022.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ISO 9001

2022.05 벤처기업인증

2022.12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상 수상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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