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KRoC 2021’에선 작년 정년 퇴임한 서울대 이범희 명예교수가 ‘로봇 지능지수 부여 기술과 응용’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범희 명예교수는 인간에 대한 지능지수처럼 기계전자 장치인 로봇에 대해서도 지능지수 평가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로봇 지능지수에 관해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로봇의 지능을 평가할 수 있는 DOI(Degree of Intelligence) 산출 기술을 소개했다. 이 명예교수에 따르면 로봇의 동작을 인지, 판단, 행동의 3요소로 분류해 측정하고, 용도별 분류법, 직관적 분류법으로 지능을 분류할 수 있다.
이 명예교수는 로봇의 지능지수는 일괄적으로 매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저 로봇과 산업용 로봇의 지능지수가 다른데, 이는 로봇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로봇의 지능을 일괄적으로 모든 로봇에 적용해서는 안된다. 동일한 용도를 갖고 있는 로봇간에 지능을 비교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명예교수는 로봇의 지능지수 산출법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고 청소로봇을 대상으로 지능지수를 산출했다. 하지만 "청소로봇의 지능지수가 실제 청소를 얼마나 잘 하는가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봇 지능지수는 로봇의 선택과 판매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로봇 이외의 전자기계 제품에 대해서도 지능지수를 부여하며 확장 응용될 수 있다고 이 명예교수는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개발한 로봇 기술을 언론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뻥튀기 기사가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언론이 자극적으로 로봇 기술을 소개하지 말아야한다고 비판했다. 또 과장되게 자신의 연구 실적을 부풀려 언론에 소개하는 것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 특정한 영역에서 로봇이 인간보다 강하지만, 자신이 만든 로봇이 100% 작동하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로봇 기술 상용화의 길은 멀다. 에러로부터 자유로운 로봇 영역을 찾아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로봇업계에 주문했다. 이날 강연이 끝나고 이범희 명예교수는 한국로봇학회와 제자들이 주는 꽃다발을 받았다. 이범희 명예교수는 올초 모교인 양정고등학교 교장에 취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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