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래에는 로봇과 인간이 서로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협업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가 6일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 2020’에서 열린 ‘2020 과학기술 미래인재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교수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로봇 기술의 발전 과정과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교수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을 언급하며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겐 쉽다고 말했다. 이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차나 반도체 공장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봇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으며 이는 인간에게 쉬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허(Her)’라는 영화를 예로 들었다. 여기서 주인공이 음성인식을 사용해 글만 쓸 뿐, 오타수정, 메일전송 등 잡다한 일은 인공지능이 처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은 감성과 모험, 임기응변 등을 요하는 일은 잘하지만, 귀찮고 힘든 일은 싫어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은 점진적인 게 아니라, 고난을 겪은 뒤 급속도로 발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참가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ARPA Robotics Challange, DRC)’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이 대회에선 자동차 운전 및 하차, 밸브 돌리기, 전동 드릴로 벽 뚫기, 계단 오르기 등 8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이들 미션은 인간에게는 쉽지만 로봇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당시 로봇은 인간처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많은 연구 끝에 로봇이 마침내 이같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르파 챌린지 덕분에 인류의 로봇 기술이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에 참가했던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눈길 걷기, 무거운 물체 들기 등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젠 로봇도 다양한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같은 발전 덕분에 안전 문제도 해결됐다고 말했다. 힘을 느낄 수 있는 로봇에 한해서는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게 가능해진 것.
한 교수는 더 나아가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과 인간이 서로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협업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만 있으면 특정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반면, 인간만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비즈니스 형태를 만든다면 효율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끝으로 “미래의 직업은 협업이다. 어떤 직업이 없어지고 생긴다는 단순한 관점으로 보지마라. 모든 부분에서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놓고 봐라. 이제는 직업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이 꿈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이 부분에 있어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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