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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임바디드 AI'로 빨리 전환해야"

로봇신문사 2025. 3. 4. 14:39

 

 

▲고태봉 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컨퍼런스에서 고태봉 iM증권 본부장은 ’글로벌 휴머노이드+인공지능 관련 동향 및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 본부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드러난 중국의 높아진 경쟁력과 위상은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중국제조 2025‘ 정책의 결과물이자 '인터넷 플러스'(2015년)와 '인공지능 플러스' 정책(2024년)의 산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차세대 IT기술, 고정밀 수치제어 공작기계 및 로보틱스, 항공우주, 장비 등 10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했는데 10년간의 결실이 바로 CES 2025에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중국제조 2025’뿐 아니라 ‘고품질 발전전략’, ‘실질생산력’ 등 국가 R&D투자를 통해 중국은 로봇, 전기차, 고속철도, 이착륙 로켓, 우주정거장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 등 경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R&D 예산이 우리 정부 1년 예산에 맞먹는 수준인 660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국가가 직접 산업계의 밸류체인을 관장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의 급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제조 클러스터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밸류체인을 거미줄처럼 연결해주는 고속도로망을 완비하고 있다는 게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 보다는 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견제 측면이 훨씬 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AI 군사로봇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4족 보행로봇은 페이로드가 60kg에 달하는데 실제 기관총을 장착, 전투용 로봇으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물리(피지컬)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을 어느 정도 따라잡지 못하면 국방 분야에서 상당히 큰 구멍이 생길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 본부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차세대 핵심기술 트렌드인 AX(AI Transformation)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AI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견고한 2위 지위를 획득했다. 특히 미국 톱 20% 수준의 연구자 국적을 분석한 결과 47%가 중국계이고, 특히 비전과 모션 분야에선 중국 연구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현재 AI 분야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X 시대에는 데이터 수집이 중요하다. 고 본부장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보다는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에 훨씬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들이 개인정보에 관한 권리를 정부에 백지위임한 것이 이 같은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고 본부장은 "이제 인공지능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발표한지 3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인공지능은 LLM(Large Language Model)-LMM(Large Multimodal Model)-LAM(Large Action Model)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고도화가 이뤄지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산업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진영 대결이 펼쳐지고 있지만 제품 양산 측면에서는 중국이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먼저 양산에 들어가면서 중국의 로봇 굴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피지컬 임바디드 AI'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생활체육’ 방식이 아니라 모든 전문가들을 한 군데로 집결해 대안을 모색하는 ‘태능선수촌’ 방식이 우리 상황에 더 맞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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