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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간 자율주행 트럭 경쟁력 차이 벌어진다

로봇신문사 2024. 9. 9. 10:01

 

 

 

▲ 자율주행 레벨 및 파워트레인을 고려한 중국과 미국의 자율주행 트럭 총소유비용 분석

 

시장 조사기업인 ID테크엑스(IDTechEx)가 중국과 미국의 자율주행 트럭에 관한 '총소유비용(TCO)'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ID테크엑스는 최근 발표한 자유주행 트럭 시장 예측 보고서(제목:Autonomous Trucks 2024-2044: Technologies, Trends, Forecasts)에서 중국과 미국의 시장 차이를 ▲구매 비용 ▲첨단 자율주행 차량의 수준 ▲전기 플랫폼의 활용 여건 ▲연료 및 에너지 비용 등 측면에서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트럭은 세심하고 실용적인 계산을 통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총소유비용(TCO)을 최적화함으로써 중요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미국의 기업들은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 테스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ID테크엑스는 다양한 수준의 자율주행 및 파워트레인 유형별로 미국과 중국의 비용 구조를 분석했다. 구매 가격, 유지보수 비용, 연료비, 고유한 시장 상황 등 비용 차이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을 검토했다.

 

▲구매 비용

 

중급형 '레벨 0'(비자율) 트럭의 경우 중국의 구매 비용은 약 7만달러(약 9376만원)인데 반해 미국은 11만 4286달러(약 1억 5천만원)로 63%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양국 간의 제조 비용, 시장 규모 및 인건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중국의 강력한 제조 인프라와 대규모 생산 능력은 트럭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중국의 트럭에 대한 대규모 수요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차량 1대당 비용을 더욱 절감하게 해준다.

 

레벨 2/레벨 3 자율주행 트럭의 경우 중국의 기준 구매 비용은 11만 2000달러(약 1억 4994만원)인데 반해 미국은 21만 4286달러(약 2억 8674만원)로 약 91% 가량 높다.

 

자율주행시스템 개발 및 통합 비용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게다가 미국은 더 높은 기술 성숙도와 안전 표준을 요구하는 엄격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레벨 4 자율주행 전기트럭 기준으로 중국의 기준 구매 비용은 25만달러(약 3억 3469만원), 미국은 45만달러(약 6억 244만원)로 비용 격차는 더욱 더 두드러진다.

 

▲ 전기 플랫폼의 고려사항들

 

레벨 4 자율주행에서 전기 트럭의 초기 비용은 필요한 배터리 팩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가격은 kWh당 160~200달러이며 일반적으로 중형 트럭의 경우 150kWh 배터리가 2만 5000달러(약 3347만원)를 넘고, 400kWh 배터리를 장착한 대형 트럭의 경우 6만 5000달러(약 8700만원)를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 덕분에 배터리 재료비와 공급망을 최적화했다. 정부 보조금 및 규모의 경제와 결합해 순수하게 시장의 힘만으로는 전기자동차 생산에서 미국이 중국의 우위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충전 인프라 구축과 구매 보조금 지급 등 전기자동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전기 트럭 인수 비용은 크게 감소했다. 반대로 미국에선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구매 및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 연료 및 에너지 비용

 

레벨 4 전기 트럭의 경우, 중국의 에너지 비용은 14만 1780달러(약 1억 8981만원)로 미국의 17만 7480달러(약 2억 3760만원)에 비해 낮다. 이러한 차이는 전기 요금의 상당한 차이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의 보급, 충전 속도 및 발전 비용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ID테크엑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기 트럭의 강점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전기 트럭은 장기적인 운영 차원에서 점점 더 많은 비용상 이점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 트럭의 에너지 비용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친환경 에너지를 촉진하려는 글로벌 차원의 노력이 계속됨에 따라 향후 더욱 더 낮아질 수 있다. 또한 전기 트럭은 전기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부품이 적기 때문에 기존 트럭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다. 게다가 전기 트럭은 탄소 배출량을 줄여준다. 이는 추가적인 정책 인센티브 또는 탄소세 인하로 이어져 총소유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게 한다. 배터리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배터리 수명과 에너지 밀도가 개선되고 충전 시간이 짧아지면 전기트럭의 경제성과 시장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선도적인 위치와 강력한 정부 지원 정책을 고려할 때, 중국은 단기적으로 전기트럭의 인수 비용을 낮추고 중국 시장에서의 채택을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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