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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봇 기업, 유럽으로 눈 돌린다

로봇신문사 2024. 2. 29. 14:31

 

 

▲ 화낙의 가반 하중 1700kg 산업용 로봇 (사진=로봇신문)

 

“일본의 로봇들이 유럽으로 오고 있다“

 

파이낸설 타임즈는 27일 유럽에서 일본의 로봇들을 보는 게 점점 더 흔한 광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로존의 높은 임금 상승 추세에 따라 음식 다루는 로봇부터 자동차 용접 로봇까지 공장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로봇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을 위한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최대 산업용 로봇기업 화낙은 이미 독일,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국가에 10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스페인 판매 허브의 규모를 4배로 늘렸다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그동안 로봇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 아시아에 집중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은 신규 설치된 로봇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로봇 시장이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로봇 자동화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일본 로봇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막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일본 로봇 기업들을 탄탄하게 지탱해왔다. 2021년 중국의 제조 부문 로봇밀도는 종업원 1만명당 322대로, 미국의 로봇밀도를 넘어섰다. 화낙은 2022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거의 3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일본 로봇 기업에 타격을 주었다. 화낙은 작년 마지막 분기에 중국 주문량이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는 화낙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현지 중국 로봇기업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표준 로봇 팔의 가격은 약 33만 달러 수준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비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작년 3분기 유로존의 협상 임금 성장률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4.5%로 약간 둔화됐다. 이같은 임금 상승은 일본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EU의 좁은 노동 시장에서 노동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로봇자동화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폭스바겐은 10여년 화낙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로봇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도장, 용접, 품질 검사, 화학 물질 취급 등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물체 탐지 및 실시간 의사 결정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생성형 인공 지능 기능은 로봇 활동의 범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낙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라 주가가 올해 6월 최고치 대비 5분이 1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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