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고광일 회장

로봇신문사 2022. 2. 9. 11:22

로봇신문은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여섯 번째 순서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고광일 회장입니다.

▲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고광일 회장

Q.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학회 활동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어떤 성과가 있었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는 우리 학회는 제어ㆍ로봇ㆍ시스템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의 학술단체와 학술교류를 통하여, 회원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고자 매진하였습니다. 특히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임 회장이신 KAIST 이두용 교수를 중심으로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학회가 주관하는 국내 학술대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학술대회(ICROS 2021)’와 국제학술대회 ‘ICCAS 2021'을 모두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무사히 치룰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해는 학회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회원들 간의 연구교류 특히 국내 학계, 연구소, 산업체 간의 교류의 장이 위축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Q. 올해 학회의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22년의 주요 일정으로 국내학술대회인 제37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학술대회(ICROS 2022)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거제 소노캄에서 개최되고, 국제학술대회인 제22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 (ICCAS 2022)는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내학술대회에는 국내 학계, 연구소, 산업체가 더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ICCAS에서는 “Towards the Smart World”를 주제로 하여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이 강연하는 6개의 플레너리 세션(Plenary Session)과 LG전자 스마트 가전 분야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주요 산업체 최고 전문가의 초청강연도 준비하여 산업계와의 교류의 폭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2024년이면 학회 창립 30주년이 됩니다. 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인 학회 회원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30년을 견인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학회지, 국문 논문지(SCOPUS 등재) 및 영문 논문지(2020년 Impact Factor: 3.314, Q2 등급) 등 발간 사업도 더욱 내실을 기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학회 회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활성화 방안은 없을까요?

학회 본연의 임무인 회원 간의 학술 및 정보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IT 인프라를 더욱 정비하여 각종 최신 학술관련 자료를 더욱 충실히 제공하고 코로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방안을 찾는 노력에 차기회장인 부산대 최재원 교수를 비롯하여 이사, 각 위원, 사무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새해 국내외 로봇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십니까?

여러분이 알다시피,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최근에는 메타버스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시스템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물류, 배송, 서빙 로봇 분야에서 활발한 시장 확대가 예상됩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도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Q.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로봇 시장이 확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직도 기술역량의 응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제조 로봇은 제조 무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더욱 인공지능 센서 기반 자율 티칭 로봇 기술 등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국내 로봇 시장이 열리려면, 현재 연구소나 학교에 머무르고 있는 첨단 기술들을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로봇 제품의 혁신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로봇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봅니다.

Q.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학계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은 무궁무진하고, 우리 학계나 연구계가 축적한 솔루션들도 풍부하다고 봅니다. 이제 학회가 양쪽을 연결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가 산업계를 대표하여 회장을 맡으면서 고민하는 사업방향이고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난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산업체와 학계, 연구자 간의 유기적인 기술 교류가 학회를 통하여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우리 학회를 바깥에서 바라본 입장에서 코로나와 미중 갈등 등 날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의 시기에 산업계에서 30여 년 간 기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어떻게 녹여내어 학회발전에 기여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Q. 새해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제는 정부의 지원만 바랄 때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산업계가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학계가 바뀔 필요가 있듯이 산업계도 변화해야 합니다. 더욱 우리 학회의 학술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산학연이 활발히 교류하며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위기가 아닌 기회의 장으로 만드는데 함께 매진하였으면 합니다.

Q.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정부가 로봇산업을 성장 동력 산업으로 지정하여 적극 투자 육성한지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IoT,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메타버스 돌풍 등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메가트랜드가 등장하고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드는 글로벌 환경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별 품목의 육성이 아닌 메타산업의 관점에서 토대를 구축하는 장기적 안목의 산업육성 정책이 수립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와 같은 전문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와 전문학회 간의 소통 창구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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