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보스턴 다이나믹스' 10억 달러 인수설 불거져

로봇신문사 2020. 11. 11. 10:47
 
 
▲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ion Dynamics)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사진=테크크런치)

소프트뱅크가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자동차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거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는 이번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테크크런치는 현대자동차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시장의 추측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한 투자와 제휴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측은 "우리의 작업은 우리와 깊은 상업적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이 있는 파트너들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e)와 총 40억 달러를 투입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출범했고, 미래 자동차 개발 조직인 ‘뉴 호라이즌 스튜디오’를 신설해 걸어다니는 자동차인 ‘워킹카(Walking Ca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은 자동차가 50%, 개인비행체(PAV)가 30%,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 등을 개발하는 소프트뱅크보다 운송수단에 로봇기술을 도입하는 현대차와 사업 방향이 일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물류 풀필먼트 분야에 모바일 로봇 ‘핸들’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소유주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 Work) 등 여러 투자 실패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1992년 MIT에서 분사한 로봇 기업이다. 2013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인수했다가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 연구 중심 기업으로서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진일보한 로봇을 개발했지만 아직까지 큰 수익은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