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FR, "지난해 글로벌 제조업용 로봇 판매대수 12% 감소"

로봇신문사 2020. 9. 25. 09:48
 
 
 

지난해 전세계 제조업용 로봇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로봇연맹(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서 발표한 ‘2020년 세계 제조업용 로봇 시장(World Robotics 2020)’에 따르면, 2019년 누적 제조업용 로봇 설치대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270만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9년 제조업용 로봇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연도별 누적 제조업용 로봇 설치대수

IFR 사무국은“이번 발표 통계수치는 잠정수치(Preliminary data)로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 통계 취합 및 조사결과 도출에 애로가 있었다”며 “최종 수치가 반영된 보고서는 수정 작업 후 10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연도별 로봇판매대수(자료=IFR)

국제로봇연맹 밀턴 게리(Milton Guerry) 회장은 “오늘날 전 세계 제조현장의 누적 제조업용 로봇대수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 제조 및 자동화 성공사례에 힘입어 최근 5년(2014-2019)간 85%나 증가한 결과이며, 2019년 판매가 12% 감소한 것은 로봇산업의 주요 고객층인 자동차 및 전기/전자산업의 어려움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륙별 로봇판매 대수

밀턴 게리 회장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론발표회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은 아직 완전히 평가할 수 없으며, 올해는 '뉴노멀'에 대한 적응 기간으로, 로봇 제조사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나, 올해는 대규모 수주로 인한 큰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예외로, 우한에서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19 영향이 차츰 감소하여, 이미 2분기부터 회복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들은 지금 전환점에 있으며, 이것이 자동화 프로젝트와 로봇 수요로 이어질 때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다. 2021년은 회복될 것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하려면 2022년 또는 2023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 산업별 주요 고객군. 자동차, 전자, 금속기계, 플라스틱, 식품 순으로 나나났다.
   
▲산업용 로봇 응용분야별 운영 댓수

다음은 24일 발표된 각 지역별 현황이다.

아시아

 

아시아는 세계 최대 제조업용 로봇 시장으로, 아시아 주요국인 중국의 로봇 가동대수는 2019년 21% 증가하여 78만3000(잠정치)대를 기록했다. 일본은 35만5000대(12% 증가)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발표 수치의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으로 잠정 수치이라는 게 IFR의 설명이다.

 

아시아 3위 규모의 대표적인 로봇 제조국가인 한국의 경우 일부 기업자료만 반영되어 데이터 보완작업이 진행중이다. IFR은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터 취합, 검증, 조사결과 산출에 애로가 있었으며 중국, 한국 데이터의 경우 수정 및 보완을 통해 10월말 재공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2만6300대(15% 증가)를 기록하여, 제조현장에서 가동되는 제조업용 로봇의 수가 5년 만에 100% 증가했다.

 

아시아는 전세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의 경우 2017~2018년의 기록적 판매대수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5년전 판매 수치(2014년:5만7000대)의 두 배 이상인 14만500대의 로봇을 판매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로봇 판매대수는 중국(9% 감소), 일본(10% 감소) 등 주요 국가의 로봇판매 수치는 감소했다.

 

중국에서 신규 판매된 로봇의 71%는 국외 로봇 제조사에서 공급한 것으로, 중국 로봇 제조사는 여전히 주로 중국 자체 시장에 맞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외 제조사는 자사 제품의 약 29%를 자동차 산업에 공급한 반면, 중국 로봇 제조사는 약 12% 공급했다. 이는 국외 로봇 제조사의 경우, 중국 자사 대비 자동차 산업 감소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럽

 

유럽은 2019년에 7% 증가한 58만대 누적 제조업용 로봇 설치대수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우, 22만1500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7만4400대)의 약 3배, 프랑스(4만2000대)의 5배, 영국(2만1700대)의 약 10배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유럽의 로봇 판매는 국가별 로봇산업의 성장속도가 다름을 보여준다. 2019년 기준 독일에서는 2만500대의 제조업용 로봇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낮아졌으나(23% 감소), 2014~2016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프랑스(15% 증가), 이탈리아(13% 증가), 네덜란드(8% 증가)는 로봇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국은 16% 감소했다. 영국의 신규 판매된 로봇 수치는 2000대로 이는 독일(2만500대)의 출하량 대비 10배, 이탈리아(1만1100대) 대비 5배, 프랑스(6700대) 대비 3배 적은 수치이다. 영국의 로봇산업규모는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하여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미

 

북미 지역 최대 제조업용 로봇시장인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 7% 증가한 29만3200대의 누적 로봇 설치대수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11% 증가한 4만300대, 캐나다는 2% 성장한 2만8600대로 나타났다.

 

미국의 2019년 로봇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총 3만3000대를 출하하여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미국 내 판매되는 대부분의 로봇은 일본, 한국, 유럽에서 수입되는 상황으로, 북미 로봇 제조사는 많지 않지만 다수의 로봇SI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의 2019년 로봇 판매대수는 4600대(20% 감소), 캐나다는 3600대(1% 증가)로 나타났다.

 

남미 지역 최대 누적 제조업용 로봇 설치 국가는 브라질로, ​​1만5300대(8% 증가)의 로봇이 가동 중이다. 로봇 판매대수는 17% 감소한 1800대이나, 이는 2018년 수치를 제외하고 최대 판매대수이다.

 

인간-로봇 협업의 전세계 추세

IFR은 작년에 이어 협동로봇(Cobot) 시장을 분석했다. 인간-로봇 협업 활용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협동로봇 판매대수는 11%나 증가했다. 이러한 판매수치는 2019년 기존 제조업용 로봇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전체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로봇이 차지하는 비중

협동로봇을 공급하는 업체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 분야 역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의 점유율은 2019년 판매된 전체 제조업용 로봇 37만3000대의 4.8%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전망된다.

 

   
▲2019 제조업 현장에서 종업원 1만명당 로봇 설치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도.에서 한국은 싱가폴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향후 전망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금년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나, 산업의 회복 과정에서 제조업 고도화 및 디지털화라는 기회 역시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로봇 도입 효과성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맞춤형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해 제공하는 것과, 제조업체의 자동화를 통해 선진국 생산을 유지하거나 다시 생산해내는 것에 달려있다.

제조업용 로봇의 범위는 안전 펜스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던 기존 로봇에서 인간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하고, 작업환경에 완전히 통합된 새로운 협업 로봇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