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아주 흔히 사용되는 ‘로봇(Robot)’이란 말은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안드로이드 로봇의 손에 의한 인간의 멸종을 예언하는 희곡(연극대본)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펙(1890~1938)은 ‘로숨의 만능 로봇(R.U.R.·Rossum’s Universal Robots)’이란 희곡을 통해 우리에게 ‘로봇’이란 말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차펙이 언제 이 희곡을 출판했는지 정확한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극이 처음 상연된 날짜는 이듬 해인 1921년 1월 25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의 절정은 3막이다.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켜 로봇 생산 공장을 접수한다. 에필로그에서 인류는 거의 멸종된다. 인간을 모두 죽이고 건축가인 알뀌스트 단 한 사람만 살려 놓는다. 알뀌스트는 로봇들이 원하는 생명의 비밀을 찾아 종족을 번식시킬 사람을 한명 찾아내야 하지만 로봇들은 인간을 그 어디서도 찾아오지 못한다. 로봇 역시 파멸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는 한 쌍의 로봇에서 인간성을 발견한다. 그들은 성서에서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에 비유되는 마지막 생존자다. 두 로봇 ‘쁘리우스’와 ‘헬레나’는 연극 무대 끝에서 “아담-이브”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R.U.R.’은 7차례나 노벨상 후보에 오른 작가 차펙의 핵심 작품이다. 차펙은 이 초기 공상과학(SF) 소설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깊이 불어넣었다. 차펙이 사용한 ‘로봇’이라는 말의 뿌리는 구교 슬라브 단어 '로봇'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부 파생어에서는 ‘강제 노동’, 또는 ‘노동자’로 번역된다. 그는 이 단어 '로봇'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그의 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워드 마르켈 역사학 교수는 2011년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단어는 독일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체코어와도 같은 언어적 유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것은 정말로 세입자의 집세를 ‘강제노역’이나 ‘봉사’로 지불한 중앙유럽 농노제의 산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간 사회에서 로봇 공학의 뿌리는 몇천년 전 그리스 신화나 유대 전통에 나오는 ‘골렘’과 같은 고전 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단어를 알려준 사람은 차펙이다. 물론 차펙이 언급했던 ‘로봇’들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보다 더 인간적이었다. 이는 사실 더 오래된 용어인 ‘안드로이드’와 공통점을 갖는데, 이는 ‘인간/인간의 형태를 갖는 것’으로 번역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R.U.R.’ 마지막에 나오는 최후의 로봇은 인공 살로 만들어져 피도 흘리고 사랑의 감정도 느끼는 살아있는 존재로서, 결국 인간대신 지구를 이어받는다. 2000년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블레이드 러너’나 그 원천물 중 하나처럼 인간성에 대한 질문들을 내놓고 씨름하게 만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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