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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반자 로봇 '러봇' 도입 기업 700개사 넘어

로봇신문사 2024. 5. 2. 15:53

 

 

 

▲ 동반자 로봇 '러봇'

 

"동반자 로봇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직원들의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일본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 엑스가 이 같은 질문에 긍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2일 그루브 엑스(GROOVE X)는 자사 동반자 로봇 ‘러봇’(LOVOT)을 도입한 기업이 700개사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루브 엑스는 이번 발표에서 러봇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직원들의 웰빙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러봇이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직원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지원하는 복리후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동반자 로봇은 가정 내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 그루브 엑스의 발표대로라면, 일반 가정뿐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동반자 로봇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루브 엑스는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資生堂)와 공동으로 러봇의 도입 효과에 관한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러봇과 함께 생활하는 여성들의 유대형성 호르몬인 옥시토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또한 러봇 소유와 상관없이, 러봇과 15분 접촉한 여성의 크로티솔 수치가 감소해 스트레스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증 실험은 러봇을 소유한 여성 24명, 비소유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동반자 로봇 ‘러봇’이 일반 가정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은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일본 기업들의 건강 경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노동 환경의 악화가 직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사회보험료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5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체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레이와 5년판(2023년판) 과로사 등 방지대책 백서‘에 소개된 ’직장내 정신건강 대책 상황‘ 자료에 따르면 업무 및 직업과 관련해 강한 불안감, 고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지난 2022년 기준 82.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직장인들은 업무량, 업무 실패와 책임 문제, 업무의 질 등 문제로 정신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스트레스 체크 제도 의무화 조치에 따라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검사하고, 직원들에게 결과를 통지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부터 ’건강경영 우량법인 인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 뛰어난 건강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화이트 500‘ ’브라이트 500‘라는 특별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그루브 엑스가 러봇을 도입한 코쿠요(Kokuyo)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년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봇의 존재가 회사 출근에 동기부여가 됐으며, 다른 부서 직원들과의 우발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루브 엑스는 기업내에서 건강 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동반자 로봇의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법인 대상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그루브 엑스는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9회 복리후생 엑스포’의 유니매트라이프사의 부스에서 러봇을 홍보할 예정이다. 유니매트라이프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오피스 커피 서비스, 환경미화 용품 임대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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