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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정용 로봇 개발 추진,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

로봇신문사 2024. 4. 4. 17:02

 

 

 

▲ 애플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인공지능이 그린 이미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접고 가정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엔지니어들이 집에서 사용자들을 따라 다닐 수 있는 로봇과, 로봇기술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조정할 수 있는 탁상용 기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중단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위해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는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위한 애플의 전략적 행보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2월 전기차를 연구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수천명의 직원들을 고용해 지난 2014년 이후 추진해온 문샷 프로젝트인 전기차 개발을 뚜렷한 성과 없이 포기한 것이다.

 

애플은 전기자동차와 함께 최근 몇년 동안 애플워치와 가상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 많은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비전 프로가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기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서와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그룹이 개인용 로봇에 대한 연구를 관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가정용 로봇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연구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인공지능이 그린 이미지

 

애플의 로봇 사업 진출설에 대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21년 인공지능 알렉사로 동작하는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1600달러에 출시했다. 출시된지 3년 정도 기간이 흘렀지만, 아직 아스트로는 제한된 시장에서만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임원이 작년 5월 아마존을 떠났으며, 작년 11월에는 순찰 로봇과 유사한 기업용 아스트로 제품이 출시됐다.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초 열린 CES에서 AI 컴패니언 로봇인 '볼리'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았고, 재활 로봇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테슬라 등 빅테크 업체들은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챗GPT의 등장 이후 로봇과 생성형 AI 기술을 융합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인 피규어는 오픈AI와 제휴해 범용성 인공지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파운데이션 인공지능 모델 ‘그루트’(GROOT)를 발표했다.

 

이처럼 빅테크 업체들 간 로봇 시장을 둘러싼 물밑 경쟁에 치열한 상황에서 애플이 가정용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가정용 로봇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애플이 그동안 콘텐츠 생성과 유통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란 점에서 스마트폰과 가정용 로봇 간 기술적인 접점 또는 기술적인 융합을 잘 활용할 경우 다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로봇 분야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정상급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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