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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지능형 로봇산업 허브'로 거듭난다

로봇신문사 2024. 3. 27. 17:42

 

 

 

▲안산시가 지난해 1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로봇산업 대표기관들과 ‘안산사이언스밸리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안산시가 첨단로봇·제조 중심의 글로벌 경제자유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아래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지난 2022년 발표한 ‘로봇시티 안산 비전’의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 기술의 요람,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사동 사이언스밸리(ASV)

 

안산시의 경제자유구역 추진 지역은 안산시 상록구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과 사동 89블록 일부를 포함한 1.66㎢ 규모로, 공식 명칭은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사동 사이언스밸리(ASV) 지구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거점대학인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경기분원), 한국전기연구원(안산분원) 등의 교육·연구기관들과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LG이노텍 등 500여 개 중소 벤처기업들이 집적해 있는 곳이다. 석·박사급 2,500여 명을 포함한 4600여 명의 우수인력이 근무하는 수도권 최고의 산·학·연클러스터이자 혁신 기술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혁신역량과 함께 인접한 반월·시화국가산단을 연계한 ‘첨단로봇·제조 글로벌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 제조업이 겪는 경쟁력 감소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글로벌 3대 로봇 강국 달성을 중심에서 이끌겠다는 포부다.

 

앞서 ASV 지구는 지난 2022년 11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추가지정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신청을 거쳐 오는 2025년 상반기 내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로봇·AI 전문인력 양성 기반 갖춰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뿌리를 따라가면 안산사이언스밸리(ASV)가 보인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의 컨트롤타워 격이라 할 수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안산에서 출발했으며(2010년 국가연구기관의 일괄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대구로 이전), 로봇산업 연구의 허브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의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舊 융합연구소), 로봇 시험·인증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로봇산업의 국책기관들이 ASV 지구에 집적되어 있다.

 

특히 생기원은 첨단로봇 공정의 도입을 꾀하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계하는 ‘첨단제조 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업 디지털 전환(DX) 가속화 및 로봇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올해부터 안산시·로봇SI기업 등과 함께 안산 내 기업 특성 및 환경에 접목한 첨단로봇 공정의 개발 및 실증 사업인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SV가 첨단로봇·스마트제조 연구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로봇특화 대학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국내에서 2번째로 로봇공학과를 개설한 이후, 현재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지능형로봇혁신융합대학사업단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미 교육·창업·기술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양대 ERICA는 앞으로도 수도권 최초의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 등을 기반으로 로봇산업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로봇·AI 전문인력’ 부족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안산시도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제 자유도시 안산, 첨단산업도시 안산’을 시정 목표로 정하고 지난 2022년 ‘로봇시티 안산’ 비전을 선포했다. ASV 내 로봇 중심 산학연클러스터의 역량을 확장해 교육·인프라·사업화 지원·제조업 DX를 아우르는 종합적 로봇산업 혁신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분야별 4대 전략목표와 9개의 전략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로봇기반 직업교육혁신센터, 로봇 테스트베드, AI·로봇기반 창업 인큐베이터 등 로봇 특화 성장 인프라 구축 ▲로봇기반 산단 대개조, 로봇분야 우수기술 컨설팅 지원, AI· 로봇분야 청년 창업활성화를 통한 로봇 연구개발(R&D) 기술혁신 강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역 맞춤형 로봇전문인력 육성, 산·학·연 연계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로봇분야 전문자격과정 운영 등을 담은 로봇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로봇 특화 경제자유구역 지정, 안산 AI·로봇분야 컨트롤타워 정립, 지능형 로봇 수요대응 협력체 운영 등을 담은 로봇 생태계 거버넌스 구축 등이 추진된다.

 

안산시는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로봇산업 대표기관들과 ‘안산사이언스밸리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로봇시티 비전을 중심으로 기관들의 역량을 결집해 안산시를 첨단로봇·제조 특화 도시로 조성, ASV를 ‘글로벌 R&D 기반 첨단로봇·제조 비즈니스 거점’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SV 지구 개발계획 어떻게 추진되나?

 

그간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저밀도·생산시설 중심의 개발이 주를 이뤘다면 안산 사동(ASV) 지구의 개발은 고밀도·연구개발(R&D) 형태의 개발계획을 담았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지방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신청 면적도 개발을 위한 최소한의 면적(1.66㎢)으로 축소 조정했으며, 외국계 기업 R&D 분야 투자유치를 통해 지방의 생산시설 유치·확장을 꾀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미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는 R&D 지원 제도 ‘강소연구개발특구’에 투자유치 지원 제도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결합해 OECD 최하위권 수준인 R&D 연구성과의 사업화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캠퍼스혁신파크를 보완·확장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대상지 전체가 시유지와 대학 부지(한양대 ERICA)로 구성되어 있어 신속하고 안정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토대로 기업투자의 불확실성을 비약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한양대역은 여의도역까지 30분대에 도달이 가능한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인천발 KTX,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 6도 6철의 광역교통망과 연계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89블록 스마트 도시 조성 ▲舊 해양연구원부지 명품 주거단지 조성 등이 예정되어 있고, 지구 내 시유지(제2 토취장 부지)에 영미권 최고 수준의 국제학교(외국교육기관)를 유치하는 등 고급 인력 자원확보가 가능한 형태의 정주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내 설립 예정인 국내 최대규모의 로봇·AI 집적화 캠퍼스 ‘RAITIC’은 로봇 기업 맞춤형 설계와 지원 시스템으로 최적의 입주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AITIC’은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말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ASV 지구의 앵커 역할을 수행할 제3 취토장(시유지)에는 안산시 산업지원본부를 비롯해 유치 중인 로봇 직업 혁신센터, 창업·육성·기술지원 공간으로 구성된 ‘글로벌 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는 ASV 지구 입주 기업에 종합적인 기업지원 플랫폼(AIKing System)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전후방 연계효과가 큰 핵심 기업(Kingpin)을 육성하는 혁신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 로봇 기업들의 애로사항인 판로개척 부분에 있어서도 반월·시화 국가산단 약 2만여 제조업체의 디지털전환 (DX)와 연계해 안산시·안산상공회의소·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가 공동으로 지원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 이점 가득… 美 인테그리스, 안산 선택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규제 완화 등 경제자유구역 인센티브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물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메리트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반도체 솔루션 기업 인테그리스는 지난해 말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내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 착공식을 진행했으며, 일본의 테크니스코 사도 반도체 R&D센터 투자협약을 안산시와 체결하는 등 글로벌 강소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도전하고 경영하지 않는 도시는 정체가 아닌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이내 비즈니스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첨단로봇·제조 중심의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사동(ASV) 지구 지정은 안산시의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대한민국의 글로벌 3대 로봇 강국 도약의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 시의 이미지를 반월공업도시에서 경제자유도시로 전환하고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혁신도시 안산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일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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