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로봇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2일 내놓은 보고서(제목:BD 지분 인수, 다음 행보는?)를 통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분 구조 정리가 마무리될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아틀라스) 상용화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인공지능(AI) 협력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보유 중인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9.65%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 거래는 이사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프트뱅크 지분을 기존 주주가 동일한 지분율로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각각의 지분율은 현대차 27.96%→30.95%, 기아 17.22%→19.06%, 현대모비스 11.20%→12.40%, 정의선 22.57%→24.98%, 현대글로비스 11.40%→12.62%로 증가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의미를 단순한 지분 정리보다 향후 로봇 사업 전략 재편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상용화와 기업공개(IPO) 추진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사업화와 보스턴 다이나믹스 상장 시점을 2028년 전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이전에 프리 IPO 투자 유치를 통한 성장 자금 확보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봇 AI 분야의 새로운 협력 구도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함께 설립한 로봇 AI 연구소 'RAI(Robotics & AI Institute)'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새로운 AI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현재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로봇 강화학습에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구조 재편 이후 구글 또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의 지능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문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리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의 결정적 계기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 강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구글과 엔비디아 등과의 파트너십이 구체화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 내 로봇 관련 계열사 전반에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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