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다드봇의 협동 로봇 (사진=스탠다드봇)
미국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인 스탠다드봇(Standard Bots)이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미국 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리쇼어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AI 산업용 로봇 대표 기업 스탠다드봇이 드디어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스탠다드봇은 9일(현지시간) 시리즈 C 라운드에서 2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로봇 및 피지컬 AI 전문 투자사인 로보스트래티지(RoboStrategy)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도 참여했다.
2016년 설립된 스탠다드봇은 산업용 로봇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AI 네이티브(AI-native)’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가 복잡한 코딩 없이도 로봇에게 작업을 가르칠 수 있는 AI 기반 제어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플럭스 AI(Flux AI)’ 플랫폼은 작업 시연만으로 로봇이 업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전문 프로그래머와 복잡한 설정 과정을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제조 현장의 작업자가 직접 로봇을 훈련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파트너 맥스 림펠(Max Rimpel)은 "오랫동안 비용과 복잡성이 로봇 기술의 잠재력을 가로막아 왔다"며 "스탠다드봇이 그 장벽을 허물어 모든 규모의 제조사가 자동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이언트립 캐피털(GiantLeap Capital)의 사미르 파릭(Samir Parikh) 대표도 "AI 네이티브 로보틱스, 국내 제조, 규모의 실행력이 결합된 스탠다드봇은 차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봇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뉴욕주 글렌코브(Glen Cove)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생산 시설은 약 6500㎡ 규모로 확대되며, 미국 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수직 통합 생산 체계 구축도 강화할 예정이다.
스탠다드봇은 미국 최대 규모의 AI 네이티브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까지 미국 신규 산업용 로봇 설치 물량의 약 10%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스탠다드봇의 로봇은 용접, 가공, 팔레타이징, 조립, 검사, 연마, 체결, 디스펜싱 등 다양한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과 설치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미국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이 산업용 로봇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계 역시 생산성 향상과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화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탠다드봇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산 산업용 로봇 공급 확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탠다드봇은 산업용 로봇 시장이 기존 대형 제조기업 중심에서 중견·중소 제조기업으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을 통해 자동화 도입 장벽을 낮추고, 미국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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