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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보, '스마트 제조' 중심지로 전환 가속

로봇신문사 2026. 4. 21. 10:45

▲닝보 로봇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동부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저장성의 '닝보-저우산항(Ningbo-Zhoushan Port)'은 거의 쉴 틈이 없다. 선박들은 24시간 내내 드나들고, 내륙의 공장 역시 이와 비슷한 리듬으로 가동된다.

17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조합은 닝보가 중국 산업 지형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설명해 준다. 닝보는 단순한 주요 항구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 중심지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전통 산업이 여전히 산업 기반의 약 55%를 차지하며, 이는 국가적인 구조와 대체로 유사하다. 닝보의 산업 범위 또한 매우 넓어, 중국의 41개 주요 산업 분야 중 36개를 포괄한다. 대형 국유 배경 기업들도 여전히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으나, 제조업체의 90% 이상은 민간 기업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닝보를 중국 제조업 전환 과정을 보여주는 소우주처럼 만들어 준다.

최근 몇 년간 닝보는 디지털 도구, 산업 인터넷 플랫폼,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을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며 정밀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제조 기반을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올해 들어 그 속도는 더 빨라졌다. 2026년의 첫 두 달 동안 닝보의 규모 이상 산업 기업 부가가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해, 2025년 연간 증가율보다 4%포인트 높았다. 도시 내 36개 주요 산업 가운데 27개 산업이 성장했으며, 자동차 제조, 컴퓨터 및 통신 장비, 일반 장비 제조 분야는 이 기간 동안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다 주목할 점은 주요 지표 숫자가 아니라, 공장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에 있다.

닝보 푸즈 퓨처 로보틱스(Ningbo Puzhi Future Robotics Co., Ltd.)가 운영하는 대화형 전시 공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바퀴 달린 기계가 슈퍼마켓 진열대에 물건을 쌓는다. 촉각 센서, 로봇 팔의 움직임, 영상 데이터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다시 모델 학습에 활용된다.

자동차 시스템부터 체화 지능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스마트 제조 기업 조이슨 홀딩(Joyson Holding Co., Ltd.)의 부사장이자 체화 지능 사업 부문 회장인 저우 싱요우(Zhou Xingyou)는 닝보의 강점으로 풍부한 실제 산업 적용 시나리오를 꼽았다.

배터리 제조 현장에서도 AI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닝보 GP·쌍록전지(GP&Sonluk Battery. 双鹿电池)'는 연간 최대 50억 개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라인당 분당 600개를 생산한다. 40개 생산라인 전반에 걸쳐 원자재 투입부터 자동화 창고·컨테이너 적재까지 대부분의 공정이 무인화됐으며, AI 품질 검사 시스템이 6개 대분류·18개 세부 항목의 불량을 전수 검사한다.

의류기업 '영거그룹(Youngor Group. 雅戈尔)'의 5G 스마트 공장은 자동 행거 시스템 도입으로 배치 생산 사이클을 45일에서 32일로 단축하고, 고급 맞춤 주문 리드타임을 15일에서 5일로 줄이며 전체 생산 효율을 40% 높였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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