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마켓·트렌드

[2022 로봇미래전략컨퍼런스]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일본의 로봇 전략

로봇신문사 2022. 3. 23. 09:33

▲ 이주호 교수가 일본의 로봇 산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 출산율의 감소 등으로 인해 인구에 심각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2025년 문제, 의사 부족, 한계마을, 독거 노인, 고령자 운전, 인프라 노후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단카이 세대(1947~49년생)가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또는 기관의 돌봄을 받아야하는 시점인 2025년이 다가오면서 '2025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지역의료의 붕괴와 의사부족 문제가 생기고 있다. 2025년에는 독거노인이 65세 고령자의 45%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사회 인프라의 노후화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으나 이들 인프라의 상당수가 50년 이상 되어 유지보수나 재구축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일본은 UN이 2015년에 정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기준으로 모든 정책 수립시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격의료나 로봇을 앞세워 지역 의료문제와 의사부족을 해결하고, IT와 로봇을 활용해 인프라 노후화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UN의 SDGs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IT, 로봇 등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일본은 전세계 로봇 시장을 장악했다. 80년대 초반에는 일본의 로봇 공급량이 사실상 전세계 공급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산 로봇의 수출 비중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非(비)일본산 로봇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내부적으로도 로봇 시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다는 반성이 있었다. 예를들어 2020년 이후 서비스 로봇이 급성장해 산업용 로봇과 비슷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예상치의 절반 정도 밖에 보급되지 않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019년 로봇산업발전 기본안을 발표했다. 기본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로봇의 사회 보급을 주요 과제로 삼아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로봇 도입을 활성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획득한 지식과 기술을 해외에 전개해 로봇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유저, 기업, SI기업, 대학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구성했다.

일본 정부는 로봇 육성 정책을 가까운 미래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 프로그램(SIP)'과 먼 미래를 대상으로 하는 문샷 프로젝트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 프로그램(SIP)은 내각부가 과학기술 이노베이션 실현을 위해 창설한 국가 프로젝트다.

산학관이 연계해 기초연구부터 실용화, 사업화까지 추진한다. 다양한 부처가 횡단적으로 연계하며, 기업과 학계가 협력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공간, 스마트 물류, 자율운전, 피지컬 공간 디지털 데이터 처리 등 12개 과제에 5년동안 1445억엔을 투입한다.

문샷 프로젝트는 2020년 내각부가 만든 과제다.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야심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2050년까지 사람이 신체, 뇌, 공간,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된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2050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의 진화에 의해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며, 사람과 공생하는 로봇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샷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오사카대 이시구로 교수는 자기 대신 아바타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꿈꾸고 있다. 아바타 공생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와세다대학의 스가노 교수와 오가타 교수는 한 사람과 평생 동반하는 스마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로봇이 돌보고, 아이가 자라면 로봇이 친구가 되고, 어른이 되면 로봇이 일을 도와주고, 노인이 되면 돌봄 로봇이 되는 것이다. 한 대의 로봇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일본은 로봇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로봇 친화적인 환경 구축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설관리, 소매상, 식품 제조를 대상으로 로봇 친화적인 환경 구축에 관한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설관리 측면에선 로봇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이 목표다. 소매상을 위해선 소매점포에서 결제나 진열, 재고관리 등 업무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일본은 로봇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9년 '미래로보틱스엔지니어육성협의회'를 설립했다. 교육기관(고등전문학교)과 일본 로봇기업을 매칭해 강사 파견, 로봇 및 시뮬레이터 제공, 공장 견학, 인턴 취업 등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에서 선두를 달리겠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을 적극 투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로봇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꼭 필요한 조연으로서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의 역할과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