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마켓·트렌드

IBK투자증권 "에스피지, 휴머노이드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

로봇신문사 2026. 7. 20. 17:42

국내 모터·감속기 전문기업 에스피지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앞세워 로봇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가전용 모터 중심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정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0일 내놓은 보고서(제목:에스피지, 국내 유일의 휴머노이드 정밀 감속기 Full Line-Up)에서 에스피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휴머노이드용 정밀 감속기 풀라인업(SR·SH·유성)을 갖춘 업체라고 평가했다.

1973년 설립된 성신을 모태로 하는 에스피지는 1991년부터 가전 및 산업 자동화용 모터·일반 감속기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정밀 감속기 시장까지 진출했다. 주력 제품인 백색 가전용 팬(FAN) 모터와 산업 자동화용 기어드(Geared) 모터가 각각 매출의 65%,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밀 감속기 매출 비중은 2025년 4%에서 2027년 1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저마진 모터 매출이 축소되는 반면 고마진 감속기 매출이 늘면서 전사적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터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 안팎에 그치지만, 정밀 감속기 부문은 10% 내외로 형성돼 있다.

특히 정밀 감속기 사업은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에스피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4족보행 로봇 등에 들어가는 정밀 감속기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는 4족보행 로봇용 감속기 공급도 시작했으며, 2027년에는 방산용 4족보행 로봇 약 1000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한 대당 12개의 감속기가 탑재되는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향 매출은 2027년 약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성장축은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통합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SDD(SPG Direct Drive)'다. 에스피지는 자체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발열을 30% 이상 개선했다. 한국기계연구원 향으로 약 1000대 규모의 판매가 이미 확정됐고, 지난 6월 북미 최대 자동화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6' 참가 이후 복수의 미국 기업들과 NDA(비밀유지계약) 체결 및 기술 협의를 진행 중이다. 8월 생산라인 구축을 마친 뒤 10월부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유지보수(Overhual) 시장 확대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사용하는 일본산 산업용 로봇은 3~5년 주기로 감속기 교체가 필요한데, 에스피지는 경쟁사보다 20~30% 낮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대응을 앞세워 외산 대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관절 로봇 고객사 확대와 반도체 OHT(천장형 무인 이송 장치) 향 감속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오버홀(유지보수) 매출은 2027년 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BK투자증권은 에스피지의 올해 2분기 매출을 911억원, 영업이익을 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32.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이 낮은 중국향 모터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고부가 정밀 감속기 판매와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3630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망했다. 정밀 감속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3.2% 증가한 21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장성을 반영해 에스피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