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미·중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 비교. (이미지=AI로 생성)
미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국가 로봇 전략과 대규모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 부족으로 생산과 보급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제목:The U.S. Humanoid Robot Industry Is Falling Behind)를 통해 "미국은 로봇을 발명했지만 현재 로봇 생산에서는 독일, 일본, 스위스 등에 뒤처진 후발주자가 됐다"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의 약 90%를 중국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 미만이다.

▲2025년 업체별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실적. (자료=ITIF)
중국의 유니트리는 G1 모델 5500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애지봇이 A2 모델 5168대, 유비테크가 워커(Walker) 1000대를 판매했다. 반면 미국 피규어 AI(Figure AI),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테슬라는 각각 약 1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2025년 중국 주요 기업의 휴머노이드 판매량은 총 1만2868대로 집계된 반면 미국 주요 기업의 판매량은 450대에 불과했다.
ITIF는 이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국가 차원의 로봇 산업 전략을 꼽았다.
미국은 로봇 기술 혁신을 선도했지만 현재까지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국가 전략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동화 투자와 로봇 도입 속도가 더디고, 국내 시장 규모 역시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은 2022년 기준 세계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로봇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 보조금을 통해 기업들의 자동화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동시에 제조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끌어올렸다.
ITIF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제조원가는 낮아지고, 대량 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데이터가 제품 성능과 품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학습효과(Learning by Doing)는 시장 선도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후발주자의 추격을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업뿐 아니라 국방,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전략 산업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이중용도(Dual-use) 기술"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한 번 잃으면 다시 되찾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ITIF는 미국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로봇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대규모 국가 로봇 프로젝트 추진 ▲로봇 산업 통계 체계 구축 ▲로봇 연구개발(R&D) 확대 ▲국내 로봇 제조기업 지원 ▲기업 및 연방정부의 로봇 도입 촉진 ▲규제 현대화 ▲로봇 전문인력 양성 ▲보조금을 앞세운 해외 기업과의 불공정 경쟁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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