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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의 무덤

로봇신문사 2026. 6. 24. 10:08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미래를 꿈꾸는 동안, 아무도 그들의 마지막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 수명 다한 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수천 개의 부품과 희토류, 배터리, 그리고 민감한 데이터가 남는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재활용 산업이 향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이 양산 경쟁에 돌입했지만, 로봇의 '죽음' 이후를 고민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휴머노이드 가이드는 글로벌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리-텍(Re-Teck)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폐기 및 재활용 시장이 향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개발되는 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약 1만~1만50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20~40개의 전기모터, 50~200개의 각종 센서, 수십 개의 메모리 장치, 희토류 자석, 대용량 배터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로봇 한 대당 약 3.5~4kg의 희토류 자석이 사용돼 향후 재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해체 작업이 단순 폐기(scrapping)가 아니라 '수술(surgery)'에 가까운 고난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은 크게 다음 네 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 구동 및 모션 시스템(Actuation & Motion)

▲ 골격 구조체(Kinematic Skeleton)

▲ 인공지능 신경계(Artificial Nervous System)

▲ 반도체 및 컴퓨팅 코어(Semiconductor Core)

이들 시스템이 고도로 통합돼 있어 분해와 자원 회수가 매우 복잡하다.

휴머노이드를 폐기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위험이 존재한다.

① 데이터 유출 위험

폐기된 로봇 내부에는 지도 데이터, 얼굴인식 기록, 생체정보, 행동 패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메모리 파기 또는 암호화 삭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 기밀이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존재한다.

② 배터리 및 잔류 에너지 위험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압착 시 열폭주(Thermal Runaway)를 일으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유압·공압 장치 역시 내부 압력이 남아 있으면 폭발성 위험 요소가 된다.

③ 소재 피로(Fatigue)

고성능 서보모터는 재사용 가치가 높지만, 탄소섬유 프레임이나 구조물은 미세균열과 피로가 누적돼 있어 재사용 시 치명적인 파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④ 희토류 및 전략광물 회수

휴머노이드에는 상당량의 네오디뮴 자석과 희귀 금속이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휴머노이드 폐기 시장에서 희토류 회수가 핵심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성장했듯이, 향후 휴머노이드 보급이 수백만 대 규모로 확대되면 ▲데이터 삭제 ▲배터리 처리 ▲희토류 회수 ▲부품 재사용 등을 담당하는 '로봇 해체·재활용 산업(Robot Decommissioning Industry)'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의 대량 생산뿐 아니라 '로봇의 마지막 순간(End-of-Life)'까지 고려한 설계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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