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Kinisi Robotics)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베어로보틱스)
피지컬 AI 기반 로봇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영국 브리스톨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Kinisi Robotics)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로봇 산업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베어로보틱스가 한발 앞선 기술 내재화로 시장 내 주도권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절차를 거쳐 수일 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전문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는 전 세계에 1만6000여 대의 로봇을 공급하며 클라우드 기반 군집제어, 현장 운영 지원, 제조·공급망 역량까지 갖춰 왔다. 특히 베어로보틱스의 로봇들은 고정된 경로 없이도 복잡한 현장에서 여러 대가 하나의 팀처럼 실시간 협업하는 에이전틱 군집제어(Agentic Multi-Robot Orchestration)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LG전자와 LG CNS 등에 자율이동로봇(AMR)과 피지컬 AI 기술을 공급하며 기업고객 기반을 다져온 점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키니시 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로봇이 사물을 직접 집고 옮기고 다루는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기술까지 더하며, 기존 고객 기반 안에서 사업 영역을 한층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오랜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키니시 로보틱스는 창업 초기부터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회사로, 해당 기술이 베어로보틱스의 로봇에 탑재돼 현장에서 그 신뢰성이 검증된 바 있다.
그만큼 키니시의 매니퓰레이션 기술은 외부 로봇 팔을 단순히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베어로보틱스의 플랫폼 위에 처음부터 함께 설계돼 같은 플랫폼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를 통해 베어로보틱스는 서빙·물류·휴머노이드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단일 로봇 워크 포스로 협업하는 통합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산업·물류·호스피탈리티 환경에서 물체 집기·배치·분류·이송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플랫폼 KR1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등 독자 매니퓰레이션 AI 기술 ▲저비용으로 매니퓰레이션 데이터를 수집하는 자체 개발 그리퍼(Gripper)·글러브(Glove)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AI 연구진 ▲실리콘밸리에 이은 유럽 기술 거점, 영국 브리스톨 엔지니어링 허브다.
자체 개발 시 수년이 소요될 기술과 인프라를 한 번의 인수로 확보한 만큼, 피지컬 AI 로봇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어로보틱스의 현장 운영 데이터와 키니시 로보틱스의 매니퓰레이션 데이터가 결합되며 AI 모델 학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베어로보틱스 공동 창업자이자 키니시 로보틱스 설립자인 브렌난드 피어스(Brennand Pierce)의 복귀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그는 거래 종결 후 베어로보틱스 최고로봇책임자(CRO)로 합류해 KR1 플랫폼 개발을 계속 이끌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오는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로보틱스·자동화 전시회 '오토메이트(Automate) 2026'에 참가해 AMR 라인업과 함께 키니시 로보틱스 KR1의 현장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인수 발표 직후 열리는 첫 공개 행사인 만큼, 베어로보틱스의 피지컬 AI 로봇 비전을 업계에 직접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로보틱스가 수년간 구축해온 양산 체계·로봇 통합 운영·현장 설치·고객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KR1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브렌난드 피어스 키니시 로보틱스 창업자 겸 대표는 "키니시는 창업 초기부터 베어로보틱스의 기술을 업계 최강의 기반으로 믿고 쌓아온 회사"라며 "베어로보틱스가 이미 갖춘 상업 규모의 피지컬 AI 플랫폼에 키니시의 매니퓰레이션 기술이 더해지면서, 단일 휴머노이드가 아닌 통합된 멀티로봇 자동화 플랫폼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는 "베어로보틱스는 만 대 이상의 로봇 배치 경험과 에이전틱 기반 군집제어, 기업고객, 제조·공급망까지 갖춘 플랫폼을 수년에 걸쳐 구축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키니시 로보틱스의 매니퓰레이션 AI까지 더해지면서, 이동과 배송을 넘어 실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로봇으로 진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역량까지 갖추게 된 만큼,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창업한 베어로보틱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약 1만6000여대의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했으며, 현재 전 세계 5000곳 이상의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지호 기자 jhochoi51@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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