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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사 '링이아이테크', 11억달러 홍콩 IPO 추진

로봇신문사 2026. 6. 23. 17:32

▲'링이아이텍'의 로봇 시리즈(사진=중국 시대주보)

애플 협력업체인 중국 '링이아이테크(Lingyi iTech,领益智造)'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선전(Shenzhen)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링이아이테크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11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하드웨어 분야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링이아이테크는 주당 최고 10.18홍콩달러에 8억1180만 주를 공모한 뒤 이번 주 금요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데뷔할 예정이다. GF펀드, 써니옵티컬캐피탈(Sunny Optical Capital),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홍콩 증시 상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링이아이테크는 애플 등 글로벌 전자업체에 정밀 부품과 구조 부품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AI 단말기와 데이터센터용 서버,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링이아이테크는 홍콩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휴머노이드 로봇, AI 서버, 스마트 안경, 폴더블 기기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에서 AI 시대 핵심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 관절, 구조 부품, 정밀 제조 기술 등 기존 전자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I 서버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광둥성 장먼(Jiangmen)에 본사를 둔 링이는 체화 지능(embodied-intelligence) 하드웨어 분야 세계 3대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과의 합작법인 지분 80%를 인수했으며, 이달 초 베이징에 로봇 공장을 오픈, 올해 연간 생산량 1만 대를 2030년까지 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링이는 북미 주요 로봇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로봇 기업 20여 곳과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누적 5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부품을 조립·공급했다.

현재 링이의 로봇 사업은 회사 전체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회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14억위안(72억달러)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0% 증가한 23억위안에 달했다. 주로 이미징·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상장은 홍콩 IPO 시장의 활황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올해 홍콩 증시는 AI와 첨단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으며, 링이아이테크는 최근 상장을 추진한 중국 기술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올해 61세인 쩡팡친(Zeng Fangqin, 曾芳勤) 창업자는 왕라이춘(Wang Laichun), 저우췬페이(Zhou Qunfei)와 함께 중국 애플 공급망을 이끄는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꼽힌다. 쩡팡친은 2006년 링이의 전신인 '트라이엄프 리드 전자기술(Triumph Lead Electronics Technology)'을 설립하고, 처음에는 노키아에 부품을 공급하다가 3년 뒤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쩡팡친은 애플 공급망과 로봇 산업 공급망이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산업 모두 높은 정밀도와 일관성을 요구하며, 복잡한 제조 공정과 대규모 양산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회사의 로봇 사업 전략이 위탁생산(OEM), 자체 개발, 협력 등 네 가지 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회사는 매년 로봇 분야에 최소 2억 위안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로봇 시장이 10조 위안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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