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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685억원에 양수 계약 체결했다

로봇신문사 2026. 6. 24. 10:05

로봇 자율주행·관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두산그룹 계열 물류 시스템 통합(SI) 기업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발행주식 41만2428주 100%를 685억원에 양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공식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수금액은 클로봇의 총자산 730억4160만원 대비 93.78%, 자기자본 604억4419만원 대비 113.33%에 해당한다. 양수 예정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거래 상대방은 두산이며 거래대금은 매매대금 52억원과 대상회사 유상증자 633억원으로 구성된다. 매매대금 중 계약금 25억원은 계약 체결일에 지급하고, 잔금 27억원은 거래종결일에 지급한다. 대상회사 유상증자는 거래종결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클로봇은 이번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 다각화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시장 내 경쟁력 강화, 시너지 창출 등 경영권 확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클로봇이 창업 9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챕터 1'의 성과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챕터 2' 성장 전략의 첫 번째 실행이다.

이번 인수는 클로봇이 보유한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RCS·Robot Control System, 로봇군 통합 운영·관제 플랫폼) 역량에 DLS의 창고관리시스템(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및 창고제어시스템(WCS·Warehouse Control System) 역량을 결합해, 물류자동화의 A to Z를 단일 파트너가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클로봇의 챕터 1은 주행·관제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을 10개 이상의 산업군, 130개 고객사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며 시장 신뢰를 구축한 시기다. 이제 챕터 2에서는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의 지역 확장 ▲도메인 심화(Domain Deepening)를 두 축으로, 유기적 성장에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을 더해 속도를 높인다.

클로봇은 물류자동화 시장을 최우선 도메인으로 선정하고, DLS 인수를 통한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으로 고객 접근을 더욱 깊게 가져가기로 했다. DLS는 나이키·다이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형 턴키 물류자동화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다.

DLS는 수주 기반의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약 670억원의 매출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향후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수주 잔고가 확정되어 있어, 인수 직후부터 약 1500억원 규모의 안정적 매출 기반이 확보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거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된다. 현재 진행 중인 태국 중재 관련 비용은 두산 측이 부담하기로 하면서 DLS는 차입금 없는 재무구조로 클로봇에 편입된다. 이는 인수 완료 시점부터 DLS가 외부 재무 리스크 없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SPA 체결(6월 23일) 및 거래 종결(9월 목표) 이후 DLS 실적은 클로봇 연결 재무제표에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되며, 본격적인 효과는 2027년을 기점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사 통합 영업을 통한 신규 수주 시너지는 2028년 이후 수치로 확인될 것으로 보이며, 클로봇은 3년 후 현재 대비 5배 이상의 그룹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수십 개 물류센터를 직접 설계·구축해온 DLS 핵심 인력의 유지와 동기 부여다. 현장 엔지니어들의 노하우는 단기간에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다. 둘째, 양사 결합의 성과를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다.

시너지 방향은 명확하다. 클로봇의 로봇 기술(로봇 관제·자율이동로봇·4족보행 로봇)과 DLS의 창고관리·창고제어 시스템이 결합하면, 유통·물류 영역을 넘어 제조 현장 자동화 수주까지 영역이 확대된다. 나아가 물류 현장의 로보타이제이션(Robotization, 로봇 전면 도입)이 안정화될 경우 구독형 로봇 운영 서비스인 RaaS(Robot as a Service·서비스형 로봇) 수익 모델 구현도 기대된다.

클로봇이 이번 인수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중장기 가치는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 확보다.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으로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이 빠르게 등장하는 가운데, DLS의 실제 물류 현장은 클로봇에게 이상적인 실증 플랫폼이 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 상용화될 때 가장 큰 과제는 로봇 관제와 유지보수다. 클로봇은 국내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1위 기업으로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7년 파트너로 스팟(Spot) 도입·운용 실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력을 DLS의 물류 현장에서 고도화해, 휴머노이드 시장이 개화할 때 최대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클로봇은 올해 5월 델라웨어 법인(Clobot America)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DLS 인수는 이 전략에도 직접적인 힘을 더한다. 소프트웨어·로봇 기술에 현장 구축 역량까지 갖춘 통합 솔루션은 해외 고객에게 훨씬 설득력 있는 제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로봇 김창구 대표는 "DLS와의 결합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고객에게 물류자동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풀-밸류체인 파트너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3년 후 클로봇은 피지컬 AI 시대의 로봇 운영·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호 기자 jhochoi51@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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