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에콰도르 최고봉인 침보라소(Chimborazo) 등정에 성공했다. (사진=휴머노이드 데일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앞서 지난 5일 에콰도르의 최고봉인 침보라소(Chimborazo) 등정에 성공했다.
로봇 전문 매체 ‘휴머노이드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 펨바(Project Pemba)' 원정팀은 지난 5일 유니트리(Unitree Robotics) G1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발 약 6200m의 에콰도르 최고봉 침보라소(Chimborazo) 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정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로봇의 자율성과 기동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획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원정의 첫 번째 임무다. 프로젝트팀은 향후 하와이의 마우나케아(Mauna Kea)와 에베레스트 등정을 통해 휴머노이드의 극한 환경 적응 능력을 시험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인물은 파블로(Pablo)라는 엔지니어다. 그는 프랑스의 명문 공과대학을 중퇴한 뒤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콩고 및 아마존 지역에서 활동했다.
파블로는 "지구 표면의 약 97%는 바퀴형 또는 궤도형 로봇이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휴머노이드와 같은 고기동성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펨바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산악 등반이 아니다. 국립공원과 자연보호구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자연 보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태양광 발전과 스타링크(Starlink) 통신망, 소형 컴퓨팅 시스템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숲과 산악지대를 스스로 이동하며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총 16시간에 걸친 침보라소 정상 공략 과정에서 펨바는 경사도 30도 이하 구간에서는 자율적으로 보행했다. 하지만 그보다 가파르고 복잡한 지형에서는 원정대가 직접 로봇을 운반해야 했다. 개발팀은 현재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반 제어 정책을 새롭게 훈련시켜 급경사 지형에서도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산 환경에서 로봇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개조도 필수적이다. 고도 6000m 이상의 환경은 영하의 기온과 극심한 온도 변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로봇 시스템으로는 장시간 가동이 어렵다.
이에 프로젝트팀은 펨바의 재킷 내부에 특수 환기 시스템을 장착해 열 관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향후 더욱 극한 환경에서는 능동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브리더(Breather)'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로젝트팀은 침보라소 원정을 마친 뒤 다음 목표로 하와이의 마우나케아를 선정했으며 이어 최종 목표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할 예정이다.
에베레스트 원정은 14명의 전문 원정대와 네팔 현지 물류 기업의 지원 아래 준비되고 있다. 원래 올해 초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2026년 10월로 일정이 조정됐다. 다만 상황에 따라 2027년 4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기술적 난관보다 규제 문제 때문이다.
현재 네팔에는 에베레스트에서 로봇을 운용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프로젝트팀은 현지 정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로봇 등반 허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팀은 대규모 원정 비용과 기술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반 토큰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콩고 비룽가 국립공원의 자연보전 기금 조성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버추얼스(Virtuals)‘ 플랫폼을 활용한 토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원정 과정 전반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공개할 계획이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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