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표지
로봇 기술이 음악 연주자들의 타이밍과 동작 조율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AP, 유로뉴스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우니베르시타 캠퍼스 바이오-메디코(Università Campus Bio-Medico) 연구팀은 전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활을 쥔 팔에 경량의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을 착용시키고 연주 실험을 진행했다.
이 외골격 로봇은 연주자의 자연스러운 동작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햅틱(촉각) 피드백을 전달하며 연주자들의 움직임을 동기화했다. 실험 결과 연주자들 간에 타이밍과 동작 조율 측면에서 개선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Robot-mediated haptic feedback outperforms vision in violin duo coordination)
실험은 네 가지 조건 아래 진행됐다. 서로 소리만 듣는 조건, 소리와 시각을 모두 활용하는 조건, 시각을 차단하고 외골격 로봇만 사용하는 조건, 모든 감각 피드백에 외골격까지 결합하는 조건이 각각 적용됐다.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팔 각도, 어깨 위치, 활에 가하는 힘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외골격 로봇은 어깨와 팔꿈치의 움직임을 보조하도록 특별 설계됐으며, 한 연주자의 외골격이 기록한 동작이 상대방 외골격 로봇으로 전달되는 가상 연결 방식으로 작동했다. 두 연주자의 동작이 서로 달라질 경우, 외골격 로봇이 양방향으로 힘을 전달해 동작을 일치시켰다.

연구팀의 프란체스코 디 토마소(Francesco Di Tommaso) 연구원은 "시각 대신 햅틱 피드백을 활용했을 때 연주자들의 운동학적 조율과 음악적 일치도가 모두 향상됐다"며 "동작과 음악적 결과물 모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외골격 로봇에서 전해지는 힘에 불편함을 느꼈으나, 대부분은 그 힘의 출처가 상대 연주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힘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율 향상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활용 범위가 음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체공학자 도메니코 포르미카(Domenico Formica) 교수는 "같은 개념을 운동 재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치료사와 환자, 또는 두 환자가 외골격 로봇을 통해 서로 힘을 주고받으며 회복 과정을 개선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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