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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로봇자동화시장 2년 연속 역성장…북미 지역은 '회복세'로 반등

로봇신문사 2026. 2. 25. 14:19

▲독일 로봇자동화 산업이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챗GPT로 이미지 생성)

독일 로봇자동화 산업이 2년 연속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북미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24일 더로봇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독일 로봇자동화 업종 단체인 'VDMA 로보틱스·자동화협회(VDMA Robotics + Automation Association)'는 2026년 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약 141억유로(약 24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025년에도 7%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산업 클러스터로 꼽히는 독일이 2년 연속 역성장의 늪에 빠지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선다고 진단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이 수주에 직격탄을 날린데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자동화 설비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경쟁에서도 아시아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독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VDMA는 유럽의 높은 비용 구조, 과도한 규제 부담, 더딘 의사결정이 독일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 독일 로봇 자동화 연도별 실적 및 전망. (자료=VDMA)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독일은 유럽 최대, 세계 5위의 로봇 시장이다. 2024년 독일의 로봇 설치 대수는 5% 감소한 2만6982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23년에 이은 두 번째 수치로 유럽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VDMA 로보틱스·자동화협회 의장 올라프 문켈트(Olaf Munkelt) 박사는 "우리 산업은 약한 수요, 지정학적 불확실성, 어려운 입지 여건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 궤도로 복귀하려면 신속한 규제 완화와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책 당국의 신속한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다만 "디지털화, AI, 스마트 생산, 자동화라는 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의 경쟁력을 결단력 있게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우리의 수단은 고객 중심주의, 혁신, 그리고 용기"라고 말했다. "동시에 속도를 높여 실행을 더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의 과제는 지금 당장 기업 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미 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북미 첨단자동화협회(A3·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에 따르면 2024년 감소세를 보였던 북미 로봇 수주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2025년 북미 기업들이 주문한 로봇은 총 3만6766대로, 금액 기준 2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전년 대비 수주 대수는 6.6%, 매출은 10.1% 각각 증가했다.

알렉스 시카니 A3 수석 부회장은 "2025년의 수주 반등은 자동화를 경쟁 압박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으로 보는 신뢰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며 "제조업체들이 인력 부족 해소, 리쇼어링 추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에 눈을 돌리면서 일반 산업과 자동차 OEM을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과 북미 지역의 로봇 시장을 놓고 이처럼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업계는 비용 경쟁력 회복과 규제 환경 개선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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