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 뒤에 숨어 있는 인간 노동에 대한 '불투명성'이 대중의 오해를 키우고 있다. (사진=제미나이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지만, 로봇의 실제 작동 방식에 대한 '불투명성'이 대중의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23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뒤에 숨어 있는 인간 노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 데이터 수집과 원격 조작 뒤에 엄청난 인간의 노동이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AI가 언어와 챗봇을 넘어 물리적으로 유능한 기계로 진화하는 '물리적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선언했다. 설거지를 하고 자동차를 조립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 영상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들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인간 노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꼬집었다.
로봇이 작업을 학습하려면 인간이 직접 동작을 시연하는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의 한 노동자는 최근 옆에 있는 로봇을 훈련시키기 위해 일주일 내내 VR 헤드셋과 외골격 슈트를 착용한 채 하루 수백 번씩 전자레인지 문을 열고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Figure)는 투자회사 브룩필드(Brookfield)와 제휴해 10만 가구의 주거 환경에서 '방대한 양'의 실세계 데이터를 수집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봇 전문가 에런 프래더(Aaron Prather)는 한 배송 회사가 직원들에게 움직임 추적 센서를 착용시켜 박스를 나르게 하고 그 데이터를 로봇 훈련에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인간의 숨겨진 노동. (사진=챗GPT로 이미지 생성)
'원격 조종'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로봇 스타트업 1X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2만 달러짜리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는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까다로운 요청이 들어올 경우, 직원이 원격으로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보며 직접 조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전에 고객 동의를 받는다고 밝혔지만, 원격 조종사가 로봇을 통해 타인의 집안일을 수행하는 구조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결국 물리적 노동까지 인건비가 가장 싼 곳에서 수행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는 이미 비슷한 길을 걸어온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AI 기반’ 콘텐츠 검열을 수행하거나, AI 기업을 위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은 종종 저임금 국가의 노동자들이 충격적이고 불쾌한 콘텐츠를 직접 확인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AI가 곧 스스로의 결과물을 학습하며 자율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가장 뛰어난 모델조차도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양의 인간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인간 노동의 존재가 AI 기술 자체를 과대광고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사실이 대중에게 감춰질 경우 기계의 실제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가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를 '오토파일럿'으로 명명해 기대치를 부풀렸다가 사망 사고 책임으로 2억4000만달러(약 3500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인 선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로봇 기업들이 AI 기업들의 학습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로봇의 훈련 과정과 원격 조종 실태에 대해 불투명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불투명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숨겨진 인간 노동이 '기계 지능'으로 오인되고 실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춘 것으로 과대평가되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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