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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AMR 사업부 정리 수순

로봇신문사 2025. 12. 16. 16:12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페치 AMR이 사용되는 물류 현장의 모습. (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미국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자율이동로봇(AMR) 사업부를 정리 및 축소 중이라고 더로봇리포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 AMR 사업부는 지난 2021년 자율이동로봇(AMR) 제조업체인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를 2억9000만달러(약 4162억원)에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사업부 정리 조치는 지브라가 창고 자동화 역량 확대를 위해 추진해 온 로봇 사업에서의 전략적 후퇴를 의미한다.

이 사업의 최종 결말은 아직 불분명하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지브라는 로봇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최종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식통들은 로봇 사업부 직원 대부분이 올 연말까지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약 25%의 직원은 현재 운영 중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내년 3월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다. 지브라의 AMR 사업부 출신 전 직원 여러 명이 11일 링크드인에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기존 고객 현장에 배치된 AMR들의 미래는 지브라가 해당 그룹을 새로운 소유주에게 매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브라는 실적 보고서에서 AMR 그룹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기에 현장에 배치된 로봇의 수나 해당 사업부의 매출 규모는 불분명하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는 로봇 리포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로봇 자동화 사업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지브라는 현장 워크플로우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 그리고 주요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조직의 생산성 향상, 재고 최적화, 그리고 우리가 서비스하는 산업계의 소비자 및 환자 서비스 개선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브라, 새로운 페치 로봇에 투자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AMR 포트폴리오. (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인수 직후 페치는 세 종류의 새로운 AMR과 주문이나 일괄 피킹을 위한 새로운 물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출시했다. 또한 지브라는 MODEX(Material Handling, Logistics, and Supply Chain) 2024에서 새로운 로봇과 향상된 기능을 선보였다.

올 초에는 AMR과 웨어러블 기술, 소프트웨어, 분석 기능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주는 로봇 기반 피킹 솔루션인 지브라 시미트리 풀필먼트(Zebra Symmetry Fulfillment)를 출시했다.

지브라는 약 두 달 전에는 ODW 로지스틱스가 최근 자사 AMR 도입으로 42%의 피킹 속도 향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브라는 모바일 로봇 사업부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AMR 사업의 성장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결과 지브라는 로봇 분야 이외의 공급망 기술이라는 핵심 역량에 다시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페치를 인수하기 전에도 기존 투자를 통해 페치 로보틱스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 당시 지브라는 페치 로보틱스의 연간 매출이 약 1000만달러(약 14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페치는 이 인수에 앞서 약 9400만달러(약 138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페치, AMR 분야 선구자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4년 전인 지난 2021년 인수한 페치 모바일 조작기와 화물용 AMR 베이스. (사진=페치 로보틱스)

페치 로보틱스는 로봇 공학 분야 선구자인 멜로니 와이즈가 2014년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픈소스 로봇운영체제(ROS)를 기반으로 다양한 AMR을 개발했다. 이 로봇들은 물류 센터에서 자재를 운반하고, 피킹 작업자들을 지원하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됐다.

페치는 초기에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구개발 플랫폼 서비스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오픈AI가 페치 시스템을 사용해 머신 러닝이 어떻게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실험했다.

페치는 전자상거래, 제3자 물류 및 제조 고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는 이미 강력한 공급망 기술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 AMR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와이즈는 지브라에서 로봇 자동화 부문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로 약 2년간 근무한 후 2023년 5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애질리티 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됐다. 올해 8월 애질리티를 떠나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쿠카(KUKA AG)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AI 조직의 CPO로 임명됐다. 그녀는 그 이전에는 윌로우 개라지의 두 번째 직원으로 합류해 ROS, PR2, 터틀봇(TurtleBot)을 포함한 차세대 로봇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이끌었다.

이재구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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